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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떠나자 WS’ 워싱턴의 유잉 이론?…“불쌍한 하퍼는 내버려두자”

기사입력 : 2019.10.1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미국 프로스포츠계에는 ‘유잉 이론’이라는 특이한 이론이 존재한다. 과거 스포츠 전문칼럼니스트였던 빌 시몬스가 제시한 이론으로 ‘스타 플레이어가 빠졌을 때 역설적으로 팀 성적이 잘 나온다’는 것.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에서 활약한 명 센터 패트릭 유잉이 있을 때보다 없을 때 성적이 좋았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제시한 이론이다. 우스갯소리로 치부할 수 있지만, 스타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진다는 것을 의미한 말이기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한 팀이 있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워싱턴 내셔널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은 팀 내 슈퍼 스타였던 브라이스 하퍼는 FA 자격을 얻어 같은 지구 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13년간 3억 3000만 달러라는 초고액 계약이었다. 

이후 워싱턴 팬들은 하퍼가 워싱턴 원정을 찾아올 때마다 하퍼를 조롱하기 바빴다. 그리고 하퍼가 있는 동안 한 번도 해내지 못했던 리그 챔피언을 해냈고,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했다.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하퍼를 떠나보내고 성적이 상승한 워싱턴이 ‘유잉 이론’의 대상이었는지를 언급했다.

매체는 “이 이론은 대중들에게 완벽하게 각인되어 있다. 스타플레이어가 다치거나 팀을 떠날 때 가장 먼저 언급이 되는 것 중 하나다”면서 “따라서 유잉 이론이 하퍼에게 적용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퍼는 워싱턴 팬들의 조롱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MLB.com은 냉정하게 하퍼는 그럴만한 임팩트가 없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하퍼에게 맞지 않고 조롱의 많은 부분이 부당하다고 할만한 근거들이 있다. 하퍼는 유잉 이론의 대상이 아니다”며 워싱턴에 하퍼의 이탈은 그리 큰 부분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일단 그 근거로 매체는 “하퍼는 내셔널스 최고의 선수가 아니었다. 이따금씩 최고 선수였을 뿐이다”면서 연도별 팬그래프닷컴 기준 WAR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퍼가 팀 내 WAR 1위에 오른 시즌은 2015년에 불과했다. 매체는 “하퍼는 단 한 시즌만 최고 선수였다. 하지만 유잉은 8시즌 연속 팀 승리를 이끌었다”면서 “만약 올시즌이 끝나고 앤서니 렌던이 떠난다면 그에게 ‘유잉 이론’을 사용하기 시작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매체는 “하퍼는 워싱턴 포스트시즌 패배의 원흉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유잉 이론’에는 ‘큰 경기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매체는 “워싱턴이 하퍼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이기지 못했고 이제 월드시리즈에 올랐기에 하퍼가 무조건 그 이유라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체는 “하퍼는 사실 그 이유가 아니다. 그의 포스트시즌 성적이 낮지만 2012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23타수 3안타로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이었다”며 “2014년에는 4경기에서 3홈런, 2016년에는 출루율 4할5푼8리를 기록했다. 2017년 패배는 렌던, 트레이 터너, 라이언 짐머맨이 침묵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사진] TheStrike.Zone 트위터

세 번째 근거로 “필라델피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이유는 하퍼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하퍼는 충분히 자신의 몫을 다했다는 것. 매체는 “올해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 거대한 투자에 비해 81승 81패란 기록은 부진했다. 그러나 하퍼는 35홈런 114타점으로 자신의 역할보다 더 많은 것을 하면서 주요 기록에서 팀을 이끌었다”며 “필라델피아의 문제는 그를 지원해야 할 선수들의 부상이었고, 빈약한 선발진이었다. 하퍼는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워싱턴은 하퍼가 떠날 때 다른 프리에이전트 선수에게 돈을 썼다”면서 “2019년에 어느 누구도 워싱턴을 실패할 것으로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MLB.com 기자 53명 중 27명이 동부지구 우승으로 워싱턴을 꼽았다. 아울러 하퍼가 떠나도 많은 선수들이 있었고, 하퍼 대신 패트릭 코빈을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영입했다. 매체는 “워싱턴은 하퍼를 잃었어도 지난 오프시즌에 더욱 좋아졌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유잉 이론은 실재하지 않는다”면서 “유잉이론은 일화가 될 수 있지만 실제로 정밀한 조사로는 맞설수 없는 이론 중 하나다. 팀을 떠나는 스타들은 거의 항상 팀을 악화시킨다”고 언급했다”면서 “불쌍한 하퍼는 내버려뒀으면 한다”며 결론을 내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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