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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심플#수평관계…서튼 퓨처스 감독이 만들 롯데의 육성 토대

기사입력 : 2019.10.22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OSEN=김해, 조형래 기자]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토대를 만들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군 감독 대신 퓨처스팀 감독을 먼저 선임을 했다. 지난 2014년부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타격 코디네이터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래리 서튼을 퓨처스 팀 감독으로 임명했다. 1군 감독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지만 확고한 육성 철학과 경험 등이 퓨처스 팀 감독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퓨처스 팀 감독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새롭게 부임한 성민규 단장은 여러모로 개혁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퓨처스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이다. 일단 팀의 근간을 처음부터 차곡차곡 쌓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퓨처스팀에 투자를 하고 있다. 기존 설치된 트랙맨에 더해 랩소도, 블라스트 모션 등의 최신 데이터 장비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데이터를 근간으로 1,2군이 함께 나아가려는 노선을 정했다. 서튼 퓨처스 팀 감독은 이러한 팀의 방향성에 동감을 했다.

그는 “과거 메이저리그는 레벨 별 팀이 가르치는 부분이 달랐다. 하지만 현재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팀들이 가르치는 부분들을 일치시키고 얼마나 잘 연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성민규 단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2군과 1군을 연결시켜야 한다는 부분을 느꼈고, 밑에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롯데 만의 야구관을 밑에서부터 세팅해서 오랜 시간 동안 승리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겪어야 하고 팀을 위해서는 팀의 토대부터 쌓아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퓨처스 팀 감독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롯데 야구의 토대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 새롭게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튼튼한 기초공사는 오랜 세월 튼튼함을 유지하게 만든다. 현재까지 롯데의 야구는 부실공사에 가까웠다. 확실한 육성 철학의 부재, 계획성 없는 투자 등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리빌딩까지는 아니더라도 긴 시간을 두고 리모델링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의 현 상황은 그의 지도자 커리어와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 있다. 그는 “피츠버그 시절 두 번 정도 팀을 발전시킨 시기가 있었다. 피츠버그에서 차곡차곡 토대를 쌓아 올라가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적이 있었다”며 “롯데도 최근 성적이 안 좋지만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설정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피츠버그 간판 타자가 된 조쉬 벨, 피츠버그에서 최고 유망주였던 오스틴 메도우스(탬파베이) 등이 서튼 퓨처스 감독을 거치고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07년부터 닐 헌팅턴 단장 체제의 피츠버그는 2015시즌, 빅데이터 전문가를 최초로 도입다. 이후 활발한 수비 시프트와 프레이밍 데이터 등을 산출해 2010년대 중후반 중흥기를 맞이했다. ‘스몰마켓’ 피츠버그가 ‘빅마켓’ 구단들에 대항하는 방법이었다. 서튼 감독도 피츠버그 시절 이러한 데이터와 가까워졌다. 그는 “피츠버그에서는 마치 석박사 학위 과정을 경험하는 것처럼 정말 공부를 많이했고, 데이터를 선수들에게 어떻게 적용을 시킬 수 있는지, 이를 어떻게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데이터 활용과 접목능력은 롯데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도 같다. 롯데서 서튼 감독을 퓨처스팀 감독으로 정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어린 선수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는 법을 알고 있는 지도자이기도 했다. 그의 지도자 생활 첫 근무지는 피츠버그의 도미니카 아카데미였다. 주로 10대 중후반의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이 있는 곳이다. “와이프가 도미니칸이고 쌍둥이를 키워서 와이프의 문화권에 있고자 도미니카로 향했다”는 그는 “언어(스페인어)가 모국어가 아니다보니 초급 수준 밖에 안됐다. 소통이 안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내가 가르쳐야 할 기술들을 최대한 심플하고 축약해서 선수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가가려고 했다. 그런 부분들을 배웠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런 과정을 겪기 위해선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게 필요했고, 유대관계를 쌓아야했다.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시키려고 했다. 그런 부분들이 당시에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 야구의 토대를 쌓아가는 과정도 이와 비슷할 전망이다. 서튼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다른 국내 신임 코치들을 성장시키는 역할도 갖고 있다. 이 역시도 서로의 신뢰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는 “경제전문지 ‘포춘’에서 읽었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혼자서 모든 것을 이끌고 갈 수 있겠지만, 여럿이 함께 하다보면 빠르게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하더라. 프런트들과 코치들 모두 본인의 야구관이 있고 부딪힐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대화를 통해서 가르친다기보다 생각을 공유한다는 책임과 의무를 갖다보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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