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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의도된 퇴장', 각성한 두산 더그아웃 [★현장]

기사입력 : 2019.10.23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타뉴스 잠실=김우종 기자]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무사 1,2루 두산 김태형 감독이 페르난데스의 스리피트 아웃에 대한 비디오판독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무사 1,2루 두산 김태형 감독이 페르난데스의 스리피트 아웃에 대한 비디오판독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1일 한국시리즈 미디어 데이에서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팀 투수 이영하(22)에 대해 "(이)영하는 다 연출이다. 속에 능구렁이가 10마리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자신의 의도된 퇴장, 즉 연출이 선수단을 더욱 하나로 뭉치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오재일(33)의 중월 적시타를 앞세워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의 승부처는 양 팀이 6-6으로 맞선 9회말이었다. 두산의 무사 1, 2루 기회에서 페르난데스(31)가 투수 앞 땅볼을 쳤다. 키움 클로저 오주원(34)이 침착하게 공을 잡은 뒤 1루로 뿌려 아웃시켰다. 이 때 키움 벤치가 페르난데스의 스리피트 라인 위반 여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키움의 선택이 적중했다. 페르난데스가 스리피트 라인 안쪽으로 뛴 것으로 판정이 번복된 것이다. 스리피트 수비 방해가 인정되면서 2, 3루에 갔던 주자들이 다시 1, 2루로 귀루했다. 바로 이 때. 비디오 판독에 따른 판정이 내려지자마자 김태형 감독이 곧장 심판진을 향해 걸어 나왔다. 김 감독은 다소 격해진 모습으로 양손을 허리에 짚은 채 심판진에 항의의 뜻을 표했다.

2019 KBO 리그 규정 11. 3에는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 이상 심판팀장의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고 명기돼 있다. 김 감독도 이 규정을 모를 리 없었다. 그렇게 김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면서까지 강력하게 항의를 했고 결국 퇴장을 당했다. 한국시리즈 감독 퇴장은 김성근 전 SK 감독(2009년 10월22일 잠실 KIA 5차전)에 이어 두 번째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 뒷모습)이 퇴장 판정을 받자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두산 선수단.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 뒷모습)이 퇴장 판정을 받자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두산 선수단.
경기 후 김 감독은 퇴장 상황에 대해 " 스리피트와 관련해 항의를 했다. 이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투수 앞 땅볼일 때 투수가 앞쪽으로 나왔을 때는 스리피트 수비 방해가 적용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아쉬우니까 나갔다. 퇴장인 줄 알았지만 나가야 할 상황이라 생각해 나가서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초반 스리피트 판정 논란이 일자 지난 6월 "송구 시점에 타자 주자가 스리피트 라인 시작점부터 파울라인 안쪽으로 달리는 경우 수비 측이 홈플레이트 근처와 1루 파울라인 근처 수비 시에는 즉시 수비 방해를 선언한다"고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페르난데스 역시 타격 후 내내 안쪽으로 달렸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 없는 규정 위반이었다.

그럼 김 감독은 왜 이렇게 퇴장을 당할 걸 알면서도 항의를 했던 걸까. 이는 선수단을 더욱 각성시키고 분위기를 다잡아주는 다분히 '의도된 연출'로 볼 수 있다. 페르난데스의 이 플레이 하나로 인해 두산의 흐름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이 퇴장을 당하고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선수단의 집중력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랬다. 오재일은 경기 후 김 감독의 퇴장에 대해 "경기를 더 길게 끌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앞서 (김)재환(31)이한테 '네가 쳐라'고 이야기를 해줬고, 재환이와 내가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퇴장이 선수들을 더욱 집중하게끔 만든 것이다. 결국 김 감독이 없는 가운데,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는 두산 선수단. /사진=뉴시스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는 두산 선수단. /사진=뉴시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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