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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데뷔-152km 사이드암' 제 이름은 LG 류원석입니다 [★인터뷰]

기사입력 : 2020.01.20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류원석이 제주 캠프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류원석이 제주 캠프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올해로 우리 나이 32세. 2013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뒤 지난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더 나은 올 시즌을 위해 LG 투수 류원석(31)은 제주도에서 땀을 쏟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는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을 위해 트레이닝 캠프를 열었다. 이 곳에서 훈련 중이던 류원석을 만났다.

"제 이름은 류원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김용일 LG 코치님도 계시고, 스티브 홍 트레이너님을 비롯해 새롭고 다양한 훈련을 경험하고 싶어 오게 됐다. 확실히 좋아진 부분도 많고, 향상된 부분도 많다. 잘 온 것 같다. 캠프에 가기 전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해 말 유원석에서 류원석으로 개명한 류원석은 "아버지께서 류(柳)씨를 써야 한다고 늘 말씀해 오셨는데 그동안 미루다 바꿨다. 친척들과 상의도 필요했다. 우리 가족은 일단 바꾸는 걸로 선택했다"고 설명한 뒤 "개명해서 잘 하는 선수들이 있듯 나도 그런 걸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류원석은 신원초-양천중-서울고-인하대를 졸업한 뒤 2013년 LG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2018년까지 6년 동안 1군 마운드에 단 한 번도 서보지 못했다. 고교와 대학 시절 팔꿈치 수술을 3차례 한 그는 2016년 군 복무를 마쳤다. 하지만 이후에도 팔 통증으로 재활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랬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9월 23일 잠실 한화전. 팀이 0-6으로 뒤진 6회 2사 1, 3루 상황서 류원석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9세 10개월 5일. 2013년 황덕균(당시 NC 투수·30세 4개월 9일)에 이어 KBO 리그 역사상 두 번째 최고령 데뷔전이었다.

류원석은 정근우(당시 한화)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송광민을 2구째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장운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5구째),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8구째) 처리했다. 그러나 정은원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은 뒤 장진혁에게 볼넷마저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 투구수는 36개. 그의 데뷔전 성적이었다.

지난해 9월 23일 데뷔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류원석.
지난해 9월 23일 데뷔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류원석.
LG 류원석(왼쪽)이 데뷔전에서 6회를 마친 뒤 이성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LG 류원석(왼쪽)이 데뷔전에서 6회를 마친 뒤 이성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류원석은 "설레던 데뷔전이었다. 내가 목표로 했던 게 '1군에 무조건 한 번은 올라가자'였는데, 이룰 수 있어 좋았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나흘 뒤인 9월 27일 NC전에서 2⅓이닝 무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3⅓이닝 평균자책점 5.40(3⅓이닝 2자책)으로 데뷔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류원석은 "간절해서 이 곳(제주도)에 왔다. 올해에는 1군에서 자리를 꼭 잡고 싶다. 그게 목표다. 패전조, 추격조든 상관 없다. 1군에 많이 왔다갔다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누구나 사연은 다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데뷔전이 늦어졌다기보다는, 내가 부족해서 못 올라간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지난해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본 건 아니지만, 경험을 해봤다는 것에 대해 더 의미를 두고 싶다"고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그간 투구 폼도 많이 바꿨다. 대학 때 사이드암이었던 그는 입단 때 오버스로 폼으로 수정했다. 그러다 2019 시즌을 앞두고 다시 사이드암으로 투구 폼을 고쳐잡았다.

류원석은 구속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에는 최고 152km까지 나왔다. 좀 더 빨라질 것 같기도 하다"면서 "투구 폼을 바꾼 뒤 좋아진 모습도 있었지만, 안 좋은 모습도 있었다. 밸런스가 확실히 잡힌 게 아니었다. 밸런스가 잡히면 구속도 더욱 빨라지고, (제구력도) 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보여줬다.

이미 또래들은 LG에서 스타 플레이어가 됐다. 류원석은 "(이)형종이, (정)찬헌이, (최)동환이, (채)은성이와 친구"라면서 "그들을 보면 부럽다. 뭔가 팀에서 주축이 돼 승리에 기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럽다. 나도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18경기에 출장해 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5를 마크했다. 37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27피안타(1홈런, 피안타율 0.194) 24볼넷 50탈삼진 15실점(14자책)을 기록했다.

류원석은 "그동안 부모님께 '팔도 안 좋고, 방출돼 야구를 그만 둘 수 있다'는 얘기를 계속 드렸었다. 가족들의 기대가 없었는데 지난해 희망을 조금 보셔 기대가 생기신 것 같다"고 웃은 뒤 LG 팬들을 향해 "항상 감사합니다. 이 말씀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고 수줍게 인사했다.

LG 류원석.
LG 류원석.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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