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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사람이좋다' 백일섭, 혼자서도 잘하는 '만능' 꽃할배(ft,가족♡)

기사입력 : 2018-08-01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OSEN=김수형 기자]백일섭, 혼자서도 잘 하는 '만능' 꽃할배였다. 

7월 3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백일섭 편이 방송됐다. 

백일섭의 하루는 밀린 집안일로 시작됐다. 반려견 덕분에 부지런해진 모습이었다. 혼자 사는 삶도 어느덧 3년. 백장금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요리의 달인이 된 백일섭이었다. 즉석 밥을 해동한 그가 별안간 밥 위에 얼음을 쏟아 부었다. 보리 굴비는 밥을 차게 해서 먹어야 한다며 똑 부러지는 레시피까지 자랑했다. 

그는 "나가서 혼자 설렁탕집에 가서 먹는 것이 초라하더라, 아침과 점심은 집에서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인생이 이렇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괜찮다. 아주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내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보리 굴비를 조리하더니 손수 살을 발라내는 등 프로 혼밥러다운 면을 뽐냈다. 
설거지를 줄이기 위해 그릇 수를 줄이는 등 능숙한 살림내공도 보였다. 혼밥이 낯설지 않은 시대라 그의 독립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어 식사를 마친 후에는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묶어 냉동실에 넣고 곧바로 설거지를 하는 등 주부 100단의 모습을 자랑했다.

혼자사는 일섭이 걱정된 며느리는 매일 안부 전화를 한다고 했다. 장보면서 일섭네 장거리까지 살뜰히 챙겼다. 이어 손자가 TV에 나오는 일섭을 보고 할아버지를 찾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백일섭은 운동센터로 향했다. 3년 전 허리 수술 후 올해까지 이어진 무릎 수술에 최근 8kg가량 살이 쪘다고 했다. 이에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고. 고민 끝에 백일섭이 선택한 운동은 다름 아닌 요가였다. 호기롭게 도전했으나 마음처럼 쉽게 따라주지 않는 몸이었다.  중간중간 깜빡 졸기도 하는 등 귀여운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하루 빨리 과거의 건강한 모습을 되찾고 싶은 마음으로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동작을 따라하며 요가에 임했다. 요가 꿈나무의 모습으로 끝까지 수업을 마치며 흐뭇해했다. 백일섭은 "꽃보다 할배 후부터 허리가 점점 아프더니, 무릎도 심하게 아프더라"며 수술을 했다고 했다. 수술 후 못 움직여 살이 많이 찌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쪄선 못 산다"며 지금부터 다이어트를 더 열심히 할 것이라 했다. 

다이어트 후, 그가 기다린 사람은 바로 손자였다. 손자 앞에서 손하트하며 행복해했다. 180도 달라진 말투, 영락없는 손자바보 할배였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서툴던 백일섭이 2015년 쌍둥이 손자 우진이와 우주가 태어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독립하기 전 몰랐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꼈다고.  

아들 내외와 쌍둥이 손자와 일주일에 한두 번씩 시간을 보낼 정도로 쌍둥이 손자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그는 아들 가족과 식사를 하면서도 손자에게 손수 밥을 먹여주며 본인의 식사는 뒷전으로 미루었다. 손자밖에 모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며느리에게 고기를 챙겨주는 등 무심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쌍둥이를 돌보느라 정신없는 며느리의 수고도 덜어줬다. 직접 손자들의 밥을 먹여줬다. 또한 며느리의 고장 난 휴대전화를 바꿔주며 통 큰 시아버지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아들에게도 다정했냐는 말에 아들은 "밥 먹여주는 건 낯설다"면서 그래도 자상하셨다고 대답했다. 아버지를 회상하면서 "술을 자주 먹고 들어와서 좀 무서웠다"고도 말했다. 그래도 워낙 자신들을 예뻐해주셨다고.

백일섭은 "사랑할 줄 아는데 사랑을 표현할 줄 몰랐다"고 했다. 사랑을 많이 느껴보고 느낌도 알지만 표현을 못했다고 했다. 경상도 출신이라 무뚝뚝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사랑표현에 서툴었던 그였다. 

사실 백일섭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상남자였다. 1965년 스물 두 살의 나이에 KBS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무명 시절 없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큰 인기를 증명하듯 백일섭은 젊은 시절, 수많은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고. 바람처럼 자유로웠던 과거를 뒤로하고 서른여섯의 나이에 결혼한 백일섭. 가정을 꾸린 후, 쉴 틈 없이 일하며 지냈던 그였다. 

 “홍도야~ 우지마라~ 아 글씨! 오빠가 있다~” 맛깔 나는 노래로 전 국민을 홍도 열풍에 빠지게 했던 주인공인 백일섭은 1992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연기했다. 백일섭하면 “홍도야 우지마라~ 아 글씨!”가 떠오를 정도로 그가 취중에 흥얼거리며 한 연기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백일섭은 그때 가장 인기가 절정이었다고 했고, 아들 역시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였다. 존경스러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그가 드라마 속에서 술에 취해 부르던 이 노래엔 사실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막걸리를 마시고 실제 음주촬영을 했던 백일섭의 애드리브로 탄생한 명장면이라고. 사실은 그의 아버지가 모델이었던 것이다. 무역업에 종사하며 일본을 오갔던 백일섭의 아버지. 몇 달에 한 번 얼굴을 볼 수 있는 아버지를 어린 백일섭은 항상 기다리고, 그리워했다고 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더욱 외로운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아버지를 닮아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다. 때문에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에도 서툴렀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무뚝뚝한 자신이 가족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73살 졸혼을 결심한 이유를 물었다. 백일섭은 "특별한 계획, 계기 없다"면서 "바람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라며 미소지었다. 백일섭은 "집 막 나와 강남으로 갔다. 조그만 오피스텔 가서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 우울증이 생길 것 같았다고. 아들은 "졸혼 얘기 하시고 나서 이슈가 되고 부담스러웠다. 만천하가 알아버렸기 때문"이라면서도 이해했다고 했다. 아들은 "외로우셨을 것"이라며 깊은 속내를 감히 헤아릴 수 없다고 했다.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가족들 사이에 섞이지 못하고 외로웠던 백일섭은 결국 3년 전, 졸혼을 선택한 것이다. 

요가에 도전해 지인들을 놀라게 했던 백일섭이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실 앞서 예능프로그램 '꽃할배'를 통해서 해외여행을 떠나 화제가 된 바 있다. 같이 여행을 떠났던 이서진은 "본인만 즐거운 여행 즐기시길 바랐는데 , 그런 것 같아 보기 좋았다"고 했다. 이순재는 "사실 그 사람이 제일 앞장설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잘 걷지 못해도 의지로 따라온 사람, 그걸 극복해낸 노력한 사람"이라고 했다. 백일섭은 "내가 건강하단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백일섭은 난생 처음 KTX를 타고 떠나는 기차여행을 선택했다. 배낭하나 메고 기차역에 오른 그는 "처음이다"라며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기차 안에서도 도시락을 까먹으며 소풍가는 아이처럼 한 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고향 여수에 도착했다. 늘 마중나오는 친구와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아찔한 해상 케이블카 타기와 향일암 오르기 등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했다. 몸이 좋지 않은 그는 시작부터 걱정이 앞섰다. 이내 "내가 왜 가자고 했지"라고 후회해 웃음을 안겼다. 

이때, 관광객들은 백일섭을 보자마자 발길을 멈췄다. 그가 떴다하면 구름떼 같은 인파가 모여 들어 그의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다시 험난한 여행길에 올랐다. 그는 "꼭 꽃보다 할배 찍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어린 시절, 아픔과 그리움으로 가득 찬 고향은 이제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그는 부모기 이혼해서 항상 결혼아동으로 지냈다고. 외로웠던 그는 어머니가 계신 서울로 상경했다고. 고향 바다를 보며 부모님을 떠올렸다. 가족들은 여수를 떠나 없지만, 친구들과 추억을 나누기 위해 왔던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옛날 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웃음을 나눴다. 혼자서도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백일섭의 유쾌한 싱글 라이프였다. 

다양한 아버지 상을 연기해오며 국민 아버지 반열에 오른 백일섭. 하지만 가족들을 따뜻하게 끌어안는 방법을 알지 못했던 아버지 백일섭은 오히려 졸혼 후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족의 사랑을 천천히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애정표현은 서툴지만 진심이 묻어나왔다. 

푸근한 미소로 우리 세대 아버지를 연기한 백일섭, 그러나 백일섭이 전하는 서툰 아버지로서의 진솔한 이야기와 주변인들이 말하는 그의 연기 인생을 돌아본 시간이었다.  졸혼 후 백일섭이 깨닫게 된 사랑의 가치였다. /ssu0818@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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