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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앙헬 디아스] 스페인 대표팀이 위대한 진짜 이유

기사입력 : 2012.07.09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네이버 북마크  구글 북마크  페이스북 공유  사이월드 공감


[스포탈코리아] 스페인 축구대표팀 ‘라 로하(붉은 군단)’는 이미 전설의 팀이다. 스페인은 축구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위업을 이루며 전 세계를 그들의 발 아래 두었다. 유로 대회 우승에 이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또 한번 유로 대회 우승을 연속으로 해냈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유산은 단지 이케르 카시야스가 비엔나(2008년)와 요하네스버그(2010년), 키에프(2012년)에서 들어올린 세 개의 트로피뿐 만이 아니다. 스페인은 전 세계 모든 팀들이 모방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을 만들었고, 스포츠 정신을 구현하며 축구의 가치를 대표하는 팀이 됐다.

인생에는 알아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이기는 법과 지는 법이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쉬운 것은 없다. 후반전 45분의 시간이 됐을 때 카시야스는 부심에게 다가가 더 이상 추가 시간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니 주심 페드로 프론사에게 추가 시간 표시를 하지 않을 수 없냐고 물었다. 스페인의 주장은 경기 도중 두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며 4-0으로 뒤져있는 이탈리아 대표팀에게 추가 시간은 과한 형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포르투갈인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고, 이케르는 이탈리아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인사를 전했다. 그들의 역사상 가장 큰 참패, 가장 쓰라린 패배를 당한 이탈리아 선수단 모두를 위로했다. 다음 날, 카시야스의 행동은 이탈리아 모든 언론의 칭송을 받았다.

이케르는 단지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것뿐만 아니라 ‘라 로하’가 보여준 개성을 온 몸으로 구현하고 또 대표한 선수였다. 존중심과 겸손함, 연대의식과 동료애와 같은 가치다.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나타난 스페인 대표 선수들의 아이들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들 부모를 꼭 닮았고,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우승을 자축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무척 감동적인 광경이었다. 몇몇 아이들은 4년 전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비엔나에서의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이지만 그들에게는 첫 경험이었다.

나는 경기장을 나서는 선수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감격에 찬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카데나 코페 방송을 위한 플래시 인터뷰였다. 두 명의 이탈리아 선수와 마주하는 것은 내 마음을 강하게 울렸다. 부폰과 함께 이탈리아의 진정한 리더로 활약한 안드레아 피를로는 몹시 슬픈 모습으로 내 앞을 지나갔다. 그는 나라를 대표해 유로 대회 우승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그는 정정당당한 모습으로 슬리퍼를 신고 경기 중에 입었던 눈부신 유니폼을 한 손에 든 채 스페인 대표팀의 라커룸을 향해 걸어갔다. 3분 뒤에 피를로의 ‘아주리’ 유니폼은 차비 에르난데스의 유니폼으로 바뀌어 있었다. 축구계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아름다운 풍경이다. 비탄과 실망의 기억은 평생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 마련이다.

5분 뒤에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필수로 예정된 텔레비전 인터뷰에 나타나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스페인 대표팀 언론담당관 팔로마 안토란스가 스페인 기자단에게 전해왔다.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그의 아들 알바로가 그의 아버지와 함께 우승을 축하하고 있었다. 비센테는 그를 껴안아주고 휴머니즘과 애정을 담은 두 볼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대표팀 감독은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눈물이 맺힌 눈으로 간신히 마지막 인터뷰에 집중했다. 알바로는 원정지에서 돌아와 마드리드 시내에서 진행된 우승 퍼레이드에서 버스의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가장 감동적인 승리였어요. 그는 제게 몇 번이고 승리하는 모습을 다시 보여주겠다고 했어요!” 방송 인터뷰에서 알바로는 아버지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전 세계 언론이 ‘라 로하’의 위용에 경의를 표했다. 수 많은 컬럼니스트들이 이번 스페인 팀을 역사상 최고의 축구 대표팀이라고 말했다. “3연속 우승은 완벽했다. 누구도 이런 일을 해내지 못했다.” 독일 축구지 ‘키커’의 표지를 장식한 말이다. 스페인과 축구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 의식을 보여준 나라들도 경의를 표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스페인 축구가 보여준 유쾌한 지배력은 축구 역사상 좀처럼 보기 힘든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들의 축구는 한시도 지루하지 않았다.” 프랑스 언론 ‘레키프’의 보도 내용이다. 압도적인 패배를 당한 이탈리아 역시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스페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명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지워버리고 냉혹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강력하게 뭉친 스페인 팀은 인정사정 없이 무자비하게 우리를 4-0으로 무너트렸고, 그 어떤 비난의 여지도 남겨주지 않았다.”



전 세계 각지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역시 찬사를 억누를 수 없었다. 이론의 여지 없이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펠레는 스페인을 최고의 팀이라고 표현하며 오는 12월까지 계속해서 수 많은 언론이 논쟁을 벌일 만한 화두를 던졌다. “스페인 축구를 지켜보는 것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팀입니다. 지금이야 말로 카시야스에게 발롱도르를 수여할 최적의 시기입니다.” ‘축구황제’의 말이다.

루이스 수아레스 이후 발롱도르를 수상한 스페인 선수는 없었다. 이제 스페인 선수가 세계 최고의 자리로 올라설 수 있는 정당성이 입증되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들(카시야스, 이니에스타, 차비)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페인이 통산 세 번째 유로 대회 우승을 이뤘다는 겁니다. 게다가 2연속 우승이죠. 축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모두가 함께 역사를 만든 것이에요. 그것이 정말로 중요한 것이죠.” 세 선수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다.

지난 4년의 시간 동안 스페인 축구의 우승 경력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라 로하’는 3차례 유로 우승 기록을 가지며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제쳤다. 오직 두 나라만이 스페인보다 많은 우승컵을 차지하고 있다. 스페인과 유로 대회 우승 기록이 같은 독일, 월드컵 우승 기록이 두 차례 더 많아 가슴에 세 개의 별을 달고 있는 이탈리아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스페인 보다 유로 우승 기록이 두 회 더 적다.

페페 레이나는 또 한번 스페인 전국을 한바탕 뒤집어 놓았다. 화려한 언변과 엄청난 호감으로 무장한 레이나는 우승 축하 파티를 또 한 번 주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대표팀의 새얼굴 조르디 알바를 어떻게 소개할지 궁금증을 가졌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라 로하 군단의 모토GP(오토바이)!”



선수들의 이름을 번호 순으로 호명하던 레이나지만, 이번 우승 축하연에서는 등번호 1번 카시야스를 가장 마지막 순서로 소개했다. “네 옆에서 7년의 시간을 보냈고, 네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 바로 이 모습이 특별한 재능을 갖춘 스페인 팀이 다른 팀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지금 스페인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제 브라질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글=미겔 앙헬 디아스(스페인 방송 '카데나 코페' 기자, '스페인 대표팀의 비밀' 저자)
번역=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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