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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품은 필라델피아, 2경기 만에 동부 판도를 바꾸다 [댄 김의 NBA 산책]

기사입력 : 2019-02-12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타뉴스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토바이어스 해리스.  /AFPBBNews=뉴스1
토바이어스 해리스. /AFPBBNews=뉴스1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는 지난 8년간 르브론 제임스(35·현 LA 레이커스)가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임스는 2010~2011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마이애미 히트를 4년 연속 동부 챔피언으로 이끌며 두 차례 NBA 챔피언에 올랐고 이어 친정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돌아가 다음 4년간 동부 우승을 독식하며 NBA 타이틀 한 개를 추가했다. 장장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동부지구의 다른 팀들은 제임스의 위세에 눌려 들러리 역할을 해야 했다.

그런데 제임스가 지난 오프시즌 레이커스와 계약하고 서부로 떠나가자 동부는 갑자기 ‘무주공산’이 됐다. 떠나간 ‘킹’이 비워놓은 왕좌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를 놓고 각축전이 치열해진 것은 당연했다.

르브론 제임스.  /AFPBBNews=뉴스1
르브론 제임스. /AFPBBNews=뉴스1
지난 2년간 동부 결승에서 클리블랜드와 만났던 보스턴 셀틱스가 유력한 차기 주자로 첫 손에 꼽혔고 토론토 랩터스와 필라델피아 76ers, 인디애나 페이서스, 밀워키 벅스도 이번엔 충분히 정상을 넘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출사표를 냈다.

그리고 시즌이 반환점을 돈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그리스 괴물’ 야니스 아테토쿤보가 이끄는 밀워키(41승14패)가 가장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카와이 레너드 체제로 변신한 토론토(41승16패)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어 인디애나(37승19패)와 필라델피아(36승20패), 보스턴(35승21패) 순으로 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밀워키의 강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 거세고 보스턴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론 예상됐던 구도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주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가면서 그런 동부의 역학 구도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 모두가 주목했던 앤서니 데이비스의 레이커스행 트레이드는 불발됐지만 대신 필라델피아가 LA의 다른 팀 클리퍼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워드 토바이어스 해리스(27)를 영입하면서 막강한 스타팅5를 구축,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미 조엘 엠비드와 벤 시먼스, 지미 버틀러라는 ‘빅3’가 포진한 필라델피아에 경기당 20득점을 책임지는 해리스가 가세한 것은 기존 필라델피아 라인업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것으로 팀을 일약 동부 최고 우승후보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리스는 7년 NBA 커리어에서 벌써 5번째 팀 유니폼을 입게 된 것만으로 보면 ‘저니맨’처럼 보이지만 이번 시즌 보여준 그의 기량은 올스타로 뽑히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가질 만도 할 정도의 수준이다. ESPN은 이번 시즌 경기당 20득점 이상을 올리면서 실제 야투성공률이 60%를 넘는 선수는 NBA 전체에서 단 9명밖에 없는데 그 중 한 명이 해리스라고 지적했다.

나머지 8명은 아테토쿤보, 제임스 하든(휴스턴), 케빈 듀랜트, 스테판 커리(이상 골든스테이트), 카와이 레너드, 카이리 어빙(보스턴), 칼-앤서니 타운스(미네소타), 버디 힐드(새크라멘토)로 힐드를 제외하면 모두 올스타들이다.

필라델피아 스타팅 라인업은 이제 해리스의 가세로 슈팅가드 J.J. 레딕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최소한 6피트 8인치(203cm)에 달하는 ‘쿼드러플 타워’를 구축하며 만나는 상대방 팀들에 심각한 매치업 고민을 안겨주게 됐다. 6피트 10인치(208cm)의 초대형 포인트가드 시먼스가 이끄는 필라델피아의 가장 큰 약점은 시먼스의 외곽슛 능력 부재였는데 그 문제를 풀어줄 해결사로 해리스가 합류한 것이다.

조엘 엠비드(왼쪽)-벤 시먼스.  /AFPBBNews=뉴스1
조엘 엠비드(왼쪽)-벤 시먼스. /AFPBBNews=뉴스1
시먼스는 센터급 신장에도 드리블로 상대 디펜스를 가볍게 뚫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녀 도저히 매치업이 힘든 선수로 평가되지만 한편으론 3점슛을 절대 쏘지 못하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그는 루키였던 지난 시즌 81경기를 뛰며 3점슛 단 11개를 쏘는 데 그쳤고 이번 시즌엔 지금까지 55경기를 뛰며 3점슛 3개를 시도한 것이 전부다.

그리고 이 14번의 3점슛 가운데 성공한 횟수는 정확히 ‘0’이다. 3점슛 성공률 0%. 명색이 포인트가드인 그가 왜 3점슛 보기를 돌 같이 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시먼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상대팀들은 그를 외곽에서 막는 대신 골밑을 겹겹이 차단해 그의 골밑 돌파와 엠비드의 골밑 공략을 동시에 차단하는 전략으로 필라델피아를 상대해 왔다. 필라델피아엔 물론 레딕 등 또 다른 슈터들이 있지만 코트에서 볼을 주로 다루는 포인트가드 시먼스의 3점슛 능력 부재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상대 팀들은 시먼스가 볼을 몰고 나올 때 전혀 그를 막으려 하지 않고 그의 패싱 레인과 골밑만 지키곤 했다. 시먼스가 외곽에서 슛을 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 44%를 자랑하는 6피트 9인치(206cm)의 포워드 해리스가 가세한 것은 그런 필라델피아의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해준 묘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상대방으로선 3점슛만 빼면 못하는 게 없는 시먼스가 볼을 잡고 있는데 골밑을 비워놓고 나올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리스와 레딕, 버틀러에게 외곽을 그냥 내줄 수도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상대가 커버하지 않을 수 없는 슈터가 한 명 더 늘어난 것으로 인해 필라델피아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스페이싱’ 문제가 갑자기 풀린 것이다.

해리스가 합류한 뒤 치른 두 경기에서 필라델피아는 새 라인업의 엄청난 잠재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지난 9일(한국시간) 서부 컨퍼런스 2위팀 덴버 너기츠(37승18패)와 경기에서 해리스는 14득점과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필라델피아의 117-1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어 11일 레이커스와 경기에선 22득점과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며 143-120 대승을 이끌었다. 단 두 경기 결과만 놓고 성급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일단 달라진 필라델피아의 모습은 모든 동부 팀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필라델피아 선수들.  /AFPBBNews=뉴스1
필라델피아 선수들. /AFPBBNews=뉴스1
한편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토론토는 센터 마크 가솔을 영입했고 밀워키는 포워드 니콜라 미로티치, 인디애나는 웨슬리 매튜스를 합류시켜 필라델피아 외에도 동부 팀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빅터 올라디포가 없는 인디애나는 사실상 동부 우승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평가되고 보스턴은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아무런 업그레이드도 하지 못해 이제 동부 패권 레이스에선 필라델피아가 밀워키와 함께 공동선두 주자로 올라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연 숨어있던 보석 같은 해리스가 더해진 효과가 남은 시즌 필라델피아를 진정한 우승후보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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