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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순간, 그리고...
  • 작성자:qwe2748
  • 등록일:2010-06-27
  • 조회수:3017
  • 추천:728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 3차전 나이지리아전을 꼽을 것이다. 2차전까지 치룬 상황에서 1승 1패, 원정 첫 16강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 위한 마지막 결전인 나이지리아전, 우리나라 시각으로 새벽 3시, 대한민국은 그 아찔한 순간을 보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TV앞에, 스크린 앞에 혹은 길거리 위에서 우리나라 원정 첫 16강을 위해 목이터져라 응원하고 염원했을 것이다. 물론 나 또한 그 날 당일 기말고사를 앞두고 선생님에게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TV앞에 앉아있었다.(참고로 고3...;) 하지만 밤잠을 설칠만 했고, 또 잠을 자지 않았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최고의 명경기였고,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만큼이나 아찔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김남일과 박주영이였다.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전이 있기 전까지 그리스,아르헨티나 전에서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골도 넣지 못했고,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자책골을 내어주기도 했다. 물론 바로 이청용의 헤딩슛의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그것으로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국민들의 수많은 아쉬움과 탄식 그리고 자신 스스로의 자책감은 쉬이 날라가지 않았을 것이다. 자책골 허용과 동시에 인터넷에서는 박주영에 관한 욕들과 이로 말할 수 없는 글들이 수없이 올라왔다. 그 상황에서 발조차 뗄 수 없을만큼 그런 순간의 상황에서 허용한 골을 단순히 박주영의 탓이라고만 돌리고 욕하는 사람들의 의식수준과 정신은 미개하다 못해 바닥을 치는 저질 의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그 후 나이지리아전 후반, 우리는 그의 오른발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맛보았으며, 대한민국 원정 첫 16강이라는 위대한 업적의 한 페이지를 그가 써내려가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그리고 박주영은 1,2차전에서 보여주었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며 역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공격수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주었다. (아르헨티나전 당시 자책골 넣었다고 인터넷에 욕을 올린 수많은 당사자들 나이지리아전 골을보고 열광했다면 반성해야 합니다.)


또 한명,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또 한명의 주인공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진공청소기란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중앙에서의 그는 대한민국의 기둥이었고, 심장이였으며,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전에서 뼈아픈 패널티킥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수천만의 대한민국이 아쉬워하고 또는 분노하고 있을 때 가장 힘들었을 사람은 바로 김남일, 바로 자신이었을 것이다. 걷어내려 한 것이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패널티킥을 내주었고, 또 그 내어준 바로 다음 상황에서 팀 동료들에게 미안해 홀로 떨어진 곳에서 고개를 떨구며 걸었던 그의 모습에 나는 뭔가 가슴에서 뭉클한 것이 느꼈다. 물론 김남일이 침착하게 조금 더 안정적으로 대응했다면 그리고 그 실수로 인해서 우리나라가 16강에 못올라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돌을 던질수 없고 질타를 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의가 아닌 실수였고,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특히나 우리의 간절히 바라던 지극히 원하던 원정 첫 16강의 마지막 고지에서 긴장감과 심리적 압박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을 것이며, 그런 상황속에서 누구나 실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몇 국민들은 그런 김남일의 실수를 아내인 김보민 아나운서의 미니홈피에까지 직접가서 욕을 올리고, 비난을 가하면서 당사자도 아닌 아내를 그런식으로 조롱했다는 것은 그만큼 의식이 떨어지고 미개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실수를 옹호하려는 건 아니다. 그 실수에 대해 조금 더 넓은 아량으로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며, 그런 의식에서 우리나라 스포츠가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며, 조금 더 성숙해 질 수 있을 것이다.




-RENOVA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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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i88
2010-06-29 14:48:37
박주영 사진에 아르헨티나 유니폼 합성한 뽀샵 보고 분개했던 한 사람...
그 상황에서 "앗, 볼 오니까 발을 빼야지!"라고 생각할 새가 있었겠냐고요~~
박주영 프리미어리그 가서 화이팅 해라!
louiskyo
2010-06-28 17:53:2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