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타자만 하면 이렇게 무섭다, 타율·홈런·OPS 1위→40홈런-40도루 페이스…ML 최초 지명타자 MVP 탄생할까
입력 : 2024.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전문 지명타자 MVP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 2도루로 활약했다. 다저스는 6-3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52경기 타율 2할8푼(2629타수 735안타) 182홈런 464타점 459득점 9도루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고 있는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투수 등판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지난 겨울 FA 최대어로 많은 관심을 모았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524억원)에 계약하며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18년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타자로만 뛰었던 2019년에 이어서 두 번째로 타자에만 전념하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는 2019년과 달리 놀라운 타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에는 106경기 타율 2할8푼6리(384타수 110안타) 18홈런 62타점 51득점 12도루 OPS .848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36경기 타율 3할7푼(146타수 54안타) 11홈런 27타점 31득점 9도루 OPS 1.139를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양대리그 타율 1위, 홈런 1위, 타점 공동 6위, 득점 공동 2위, 도루 공동 9위, OPS 1위를 기록중이다. 시즌 48홈런 39도루 페이스로 도루 페이스를 조금 더 끌어올린다면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를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가 놀라운 타격 성적을 보여주면서 전문 지명타자임에도 MVP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4월까지만 해도 팀 동료 무키 베츠가 확실하게 앞서가는 모양새였지만 오타니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이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이미 아메리칸리그 MVP를 두 번이나 수상했다. 2021년과 2023년 모두 만장일치로 MVP를 차지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만장일치 MVP를 두 번 이상 수상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렇지만 올해는 투수로 뛸 수 없기 때문에 MVP를 수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달 23일 4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MVP 모의 투표를 진행했다. 베츠가 41장의 1위표를 쓸어담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2위에 올랐지만 1위표는 한 장도 받지 못했다. 3위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1위표 2장), 4위는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 1위표 1장)가 뒤를 이었다. 

MLB.com은 “오타니가 올해 MVP 1순위 후보가 아닌 유일한 이유는 그가 투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베츠가 놀라운 활약을 한다고 해도 만약 오타니가 투수로 나서 평균적인 성적만 거둔다면 오타니가 최근 4시즌 동안 세 번째 MVP를 수상할 것이 확실하다”라며 오타니가 투타겸업을 못하는 것이 MVP 투표에서 큰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문 지명타자가 MVP를 수상한 사례는 전무하다. 1993년 폴 몰리터, 2000년 프랭크 토마스, 2005년 데이빗 오타스가 MVP 투표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다. 전문 지명타자로는 오티스와 더불어 유이하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에드가 마르티네스조차 1995년 MVP 3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수비에서 전혀 기여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가 MVP를 수상하기는 그만큼 어렵다. 만약 오타니가 올 시즌 MVP를 수상한다면 이미 수 없이 많이 달성한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기록들에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하게 된다. 

다만 올 시즌 오타니가 MVP를 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팀 동료이자 MVP 레이스 최대 라이벌인 베츠가 37경기 타율 3할5푼6리(146타수 52안타) 6홈런 27타점 32득점 8도루 OPS 1.038을 기록하며 오타니 못지 않은 타격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베츠는 올 시즌 외야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전환했음에도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면서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베츠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오타니의 MVP 수상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준 오타니가 올해에도 놀라운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는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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