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의사 파업에 맞물려 편성 연기된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또 한 번 밀려났다.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방영 시기가 불투명해진 것. 이에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의 편성 무기한 연기 및 표류 가능성에 우려가 쏠리고 있다.
16일 tvN 측은 현재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졸업' 후속으로 '감사합니다'가 방송된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달 종영한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슬전생')이 방송될 예정이었다. '슬전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후속으로 대학병원 교수와 전공의들의 리얼한 병원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고윤정, 신시아, 한예지, 강유석, 정준원 등이 출연을 확정 짓고 5월 방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방영을 약 3개월 앞둔 올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대한 의사 및 의대생들의 '2024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으로 '슬전생'은 방송 전부터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의사 또는 전공의들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가 악화되면서, 전공의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에 날 선 반응이 쏟아진 것.
이에 '슬전생'은 하반기로 편성을 미뤘고, '눈물의 여왕' 후속에는 '졸업'이 방영됐다. 이 가운데 '졸업' 후속으로 '슬전생'이 아닌 '감사합니다'가 편성되면서 '슬전생'의 방영은 또 한 번 밀려나게 됐다. 현재 tvN은 하반기 토일드라마 라인업으로 정해인, 정소민 주연의 '엄마 친구 아들', 김태리, 신예은 주연 '정년이' 등을 준비 중인 상황. 더군다나 의사 파업의 장기화로 '슬전생'의 연내 방송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KBS2에서도 주연 배우의 논란으로 '디어엠' 편성이 무기한 연기됐던 바 있다. 배우 박해수, NCT 재현, 노정의 주연의 '디어엠'은 서연대학교를 발칵 뒤집어놓은 고백 글의 주인공 'M'을 찾으며 핑크빛 추리를 펼치는 무보정 노필터 청춘 로맨스 드라마다. 당초 '디어엠'은 지난 2021년 2월 첫 방송 예정이었지만, 방송을 앞두고 주연 배우인 박해수가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이며 연기를 결정했다.
결국 '디어엠'을 대신해 '이미테이션'이 앞당겨 방송됐고, '디어엠'은 무기한 보류에 접어들었다. 3년이 지난 올해 1월 OSEN 취재를 통해 '환상연가' 후속으로 '디어엠' 편성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시청자들의 반발에 '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환상연가'의 후속으로 확정되면서 '디어엠'은 또다시 첫 방송 날짜를 확정 짓지 못하고 표류하게 됐다.
이 가운데 '슬전생' 역시 '디어엠'과 마찬가지로 편성이 무기한 보류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tvN 측 역시 '슬전생' 편성 시기와 관련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방영 가능성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이에 시청자들은 "의사 미화 드라마 보고 싶지 않다"며 편성 자체를 반대하는 부정적인 여론을 쏟아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뒤로 미룬다고 해서 여론이 달라지겠냐"며 "차라리 그냥 올해 방송하라"는 주장도 뒤따랐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후속작인 '감사합니다'는 신하균, 이정하, 진구, 조아람 주연으로 비리가 만연한 JU 건설회사 감사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냉철한 감사팀장과 정 많은 감사 팀원들의 좌충우돌 팀워크를 담은 오피스 수사 활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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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