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플러스] '위대한 전설' K리그 원클럽맨의 모든 것
입력 : 2016.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원클럽맨은 일반적으로 ‘선수생활 내내 한 구단에만 헌신한 선수’를 뜻한다 원클럽맨이 된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이 헌신한 클럽뿐만 아니라 그가 종사한 스포츠계 전체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받는다. 데뷔할때부터 은퇴할때까지 한 구단에서 활약한다는 것은 구단에 대한 충성심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고 그만큼 그 수도 적기 때문이다. 축구 역사가 100년이 넘은 유럽에서도 원클럽맨은 매우 드물 정도다. 파울로 말디니,라이언 긱스,카를레스 푸욜 같은 원클럽맨 선수들이 전세계 축구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K리그에도 원클럽맨들이 존재한다. K리그의 역사가 비록 32년밖에 안되었으나 그동안 무수히 많은 선수들이 K리그를 거쳐갔고 이 과정속에서 많지는 않지만 원클럽맨들이 하나 둘씩 탄생했다. 하지만 K리그 선수들의 대다수가 병역 대상자이고 구단들의 역사가 짧은 탓에 원클럽맨에 대한 선정 기준도 굉장히 모호하다. 이로 인해 원클럽맨들의 사례가 잘 정리되어 있지 않고 대중들의 인식도 깊지 못한 편이다.

따라서 필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실업축구연맹, 대한축구연맹 등의 공식 기록을 참조해서 은퇴한 선수들과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을 총망라하여 K리그 각 구단별 원클럽맨들을 3가지 기준으로 정리하였다. 대부분 1팀에서 적어도 5년이상 뛴 선수들을 위주로 기록하였으며 현재 유럽, 일본 등 국외에서 해외파로 활약하는 선수들 중 일부는 국내 팀에서의 연혁에 상관없이 기재하였다. 그리고 2013년에 K리그에 참가한 6개팀들 가운데 안산 경찰청을 제외한 5개팀은 창단 두번째 해인 2014년 이전부터 입단한 선수들 중에 원클럽맨에 해당되는 선수들을 포함시켰고 2015년에 K리그에 참가한 서울 이랜드는 올해가 창단 첫해라는 점을 고려하여 현재 창단 멤버들 중 원클럽맨의 기준을 충족하는 선수들을 기록하였다. 또한 훌륭한 활약을 펼쳤으나 3가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아쉽게 원클럽맨에 포함되지 못한 이들 중에서 대표적인 선수 몇 명을 가려내어 별도로 정리하였다.

원클럽맨의 기준- ① ‘무조건’ 한 구단에서만 활약

*은퇴선수: 포항스틸러스-윤종범,박영태,이회택,공문배,남기영,서효원,유동관,이영상,최상국,이길용 / 성남FC-김해운 / 제주 유나이티드-노수진,최윤겸,유대순,하재훈,최기봉,이강조 / 부산 아이파크-여범규,이태호,권해창,김풍주,이정효,조덕제,장외룡,박양하,정해원 / FC서울-박항서,정해성,김현태,조민국,조병영,이영익,강준호 / 수원삼성-김진우 / 울산현대-김종건,김기남,김흥권,송주석 / 전남 드래곤즈-김태영 / 전북현대-최진철,명재용 / 부천FC-정현민,한석진

*현역선수: 포항 스틸러스-신화용,김원일,김대호,조찬호,고무열 / 성남FC-윤영선 / 제주 유나이티드-오반석 / 부산 아이파크-이범영,한지호 / FC서울-고명진,고요한,고광민,유상훈 / 수원 삼성-조지훈,신세계,민상기 / 울산 현대-김신욱,김승규 / 전남 드래곤즈-김영욱,이종호 / 광주FC-임선영,김호남 / 대구FC-이양종,이준희/ 강원FC-김오규,박상진,이우혁 /서울이랜드-전현재,이정필,조우진,조향기,오규빈,양기훈,전민광,최오백,전기성,김창욱,신일수,구대엽,김현성 / 수원FC-손시헌,박형순 / FC안양-가솔현,조성준,정재용 / 충주험멜-황성민 / 부천FC-박재홍,공민현,유준영 / 고양HiFC-황규범

원클럽맨을 판별하는 가장 엄격한 기준은 ‘데뷔 때부터 은퇴할 때까지 오로지 한 구단에서만 뛴 선수’ 이다. 이 잣대를 적용하면 국내 타 팀 혹은 해외 타 팀으로 이적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물론이고 임대로 이적한 선수들도 모두 원클럽맨에서 제외된다. 병역 이행을 위해 상무, 경찰청으로 입대했거나 K3리그에서 공익근무를 했던 경우도 역시 포함되지 않는다. 단 현역으로 입대한 뒤 다시 팀으로 복귀하는 경우는 예외이다.

2002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최진철과 김태영은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하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그들은 데뷔때부터 은퇴할때까지 오로지 전북과 전남을 위해 헌신했으며 단 1차례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김진우와 정현민 등의 다른 선수들도 역시 은퇴할때까지 오로지 1팀에서만 뛰었다. 현재 현역인 선수들 중에서는 고명진,신화용,김신욱,김영욱 등이 그들의 발자취를 좇고 있다. 그리고 2013년부터 K리그에 합류한 FC 안양,부천FC 등 5개팀에서 2013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활약한 선수들도 원클럽맨의 자격을 지니고 있다. 또한 올 시즌 서울 이랜드에서 데뷔한 선수들은 창단 멤버인 동시에 김영광,주민규 같이 타 팀에서 뛰다가 이적한 동료들과는 달리 팀에 은퇴할때까지 머문다면 원클럽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원클럽맨의 기준- ② 1번째 기준 충족 or 임대 및 군입대로만 이적한 경우

*은퇴선수: 포항스틸러스-이차만,김경호,송동진,박태하,김철수 / 제주 유나이티드-한동진 / 부산아이파크-이춘석 / FC서울-한태유 / 수원 삼성-박건하,김대환 / 울산현대-강재순 / 전북현대-강금철,김대식,고성민 / 대구 FC-박종진,박정식

*현역선수: 포항스틸러스-김광석,황지수,신광훈,박희철,신진호 / 성남FC-박진포,김철호,장석원 / 제주유나이티드-배일환,전태현 / FC서울-김동우,최현태,김현성,문기한,정승용 / 수원삼성-하태균,구자룡 / 울산현대-김영삼,이용,임창우,이희성,박승일,박경익,김효기 / 전북현대-최철순,권순태,정훈,홍정남 / 대구 FC-김대열,안재훈,최호정 / 경남FC-김도엽,최영준 / 강원FC-김근배 / FC안양-박성진 / 부천FC- 이후권,노대호,김신철 / 충주험멜-한홍규

2번째 기준은 1번째 기준과 유사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경우는 ‘임대 이적’ 또는 ‘군문제 해결’을 위해 팀을 잠시 떠났던 선수들도 원클럽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1팀만을 원소속으로 하여 활약한 선수’ 에 해당하기에 1번째 기준에 해당되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그들 이외에 다른 선수들도 포함된다. 상주 상무나 경찰청에 입대해서 잠시 팀을 떠난 한동진,최철순 같은 선수들이나 타 K리그 구단이나 해외구단으로 잠시 임대를 떠났었던 박건하 같은 선수들은 1번째 기준에는 해당되지 않으나 원 소속팀은 변동이 없기 때문에 2번째 기준을 충족하여 원클럽맨으로 인정이 된다. 이는 황지수처럼 K3리그에서 공익근무를 한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외에도 데뷔 이후 원 소속팀에서 활약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임대외에는 소속팀의 변경이 없어 이 기준을 충족하는 선수들이 상당수 있다. 현재 화성FC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울산 현대의 김효기와 2013년 이후 중동 구단들로 꾸준히 임대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의 신진호가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 할 수 있다.



원클럽맨의 기준- ③ 2번째 기준 충족 or 해외로만 이적한 경우

*은퇴선수: 포항스틸러스-유건수,박경훈,라데,홍명보 / 성남FC-신태용 / 제주유나이티드-황보관 / 부산아이파크-김주성,전우근, 김주성 / FC서울-이영진,윤상철,최용수,아디 / 수원삼성-마토 네레틀랴크 / 울산현대-김현석,유상철 / 전남 드래곤즈-마시엘 / 전북현대-김경량 / 부천FC-김태영

*현역선수: 포항 스틸러스-황진성,이명주 / 부산아이파크-박종우 / FC서울-박주영,이청용,기성용,정조국 / 수원 삼성-곽희주 / 제주 유나이티드-구자철,홍정호 / 전남드래곤즈-지동원 / 전북현대-보띠 / 서울 이랜드-칼라일 미첼,라이언 존슨,로버트 컬런.타라바이,윤성열.김민제.김영근,오창현

원클럽맨이 될 수 있는 3번째 기준은 ‘국내에서 오직 1팀을 원소속으로 두고 활약한 경우’이다. 따라서 울산현대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다가 잠시 J리그로 이적했었던 김현석,유상철이나 선수말년을 해외리그에서 보낸 신태용,김경량,박경훈도 원클럽맨에 포함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디나 마토,보띠처럼 타국리그에서 뛰다가 K리그로 온 외국인 선수들도 만일 한 구단에서만 오래 뛰었으면 원클럽맨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K리그에서 뛰다가 유럽,일본 등으로 이적해 해외파로 활약하고 있는 황진성, 이청용 같은 선수들이나 해외에서 뛰다가 국내로 복귀한 박주영 같은 선수들도 국내에서 타팀으로 이적한 적이 없기에 이 기준을 충족한다. 다만 임대 및 군입대를 제외하고 국내 타 팀으로 1번이라도 이적한 경우는 2번째 기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포함되지 않는다.



아쉽게 원클럽맨이 되지 못한 선수들

*은퇴선수: 포항스틸러스-이흥실,정기동,최문식,노태경,조긍연 / 성남FC-김경범,김영철,이영진,이상윤,박남열,김이주 / 제주유나이티드-조정현,조성환,이광종,신동철,최기봉 / 부산아이파크-이장관,윤희준, 라디보예 마니치 / FC서울-김봉수,정광민/ 수원삼성-이운재,이병근,박호진,이현진,최성용 / 울산현대-최인영,최강희,최영일 / 전북현대-이경춘 / 전남드래곤즈-노상래,김봉길,김도근,임관식 / 인천유나이티드-임중용,전재호,김이섭,노종건 / 대전시티즌-최은성,장철우,공오균,강정훈 / 수원FC-이수길

*현역선수: 포항스틸러스-유창현,신형민 / 성남FC-장학영 / 제주유나이티드-강준우,박진옥/ 부산아이파크-임상협,윤동민 / FC서울-박용호 / 전북현대-전광환/ 대전시티즌-한덕희 / 경남FC-이용기, 안성빈 / 강원FC-백종환/ 수원FC-박종찬,김한원,유수현 / FC안양-이완희 / 부천FC-박문기 / 고양HiFC-이도성

위의 3가지 기준들 중 1가지라도 부합하여 원클럽맨의 영광을 안은 선수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존재한다. 위의 선수들은 표시된 소속팀에서 오래 활약해 팀의 레전드로 인정받았다 하더라도 국내 타 팀 소속으로 적은 기간이나마 활약을 했기에 원클럽맨의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다. 포항스틸러스의 전설 정기동과 대전 시티즌의 전설 강정훈,장철우 같은 경우는 선수생활 내내 소속팀을 위해 헌신했으나 은퇴이후 몇 년뒤에 K3리그 팀에서 잠시 현역으로 복귀를 했다. 이로 인해 국내 타 구단에서 활약한 것이 되어서 이들은 원클럽맨이 되지 못했다.

또한 창단멤버로 합류해서 팀의 레전드가 되었음에도 원클럽맨이 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수원 삼성의 창단멤버 이운재는 수원삼성이 창단한 이후 지금까지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를 전부 경험하는 위업을 세웠으나 선수 생활 말년에 전남으로 이적하는 바람에 원클럽맨이 되지 못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영원한 캡틴 임중용은 인천에 창단멤버로 합류하기 이전에 부산 아이파크와 대구 FC에서 뛴 이력이 있어 원클럽맨에 선정되지 못했고 수원 FC의 위대한 레전드 이수길 역시 수원FC 입단 1년전에 포항에서 2군으로 1년간 뛴적이 있어서 안타깝게도 원클럽맨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현역선수들 중에서 원클럽맨이 되지 못한 선수는 데뷔이후 FC서울에서 12년을 뛰었으나 2012년 팀을 떠나서 현재 강원FC에서 뛰고 있는 박용호, 전북현대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다가 작년 7월 부천 FC로 이적한 전광환 등이 있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김지훈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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