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 프리뷰] 최강 한파도 녹이는 'EPL 23R 핫매치 4'
입력 : 2016.0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인생도 축구도 타이밍이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가 아니다. 주요 경기들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스포탈코리아에서 인포 프리뷰를 세심하게 준비했다.



국내에서는 이청용과 손흥민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코리안 더비’다. 하지만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양 선수 모두 팀 내에서 불 완전한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선발 출전 명단에서는 큰 기대를 갖기는 힘들지만, 잉글랜드 FA컵 레스터시티와의 64강 경기에서 1득점 1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전망이다.

FA컵 경기 이후 이틀 만에 원정 길에 오른 토트넘이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로테이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경기에서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일 워커를 제외한 기존의 선수들은 휴식을 갖거나 적절한 시간 때에 교체로 기용되었다. 원정에서 0대2 승리라는 결과까지 얻어낸 데에 이어, 적절한 로테이션 가동은 이번 시즌 토트넘이 얼마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포체티노 감독의 완벽한 보답이었다.

토트넘보다 더 많은 휴식기를 가진 홈 팀 크리스탈 팰리스다. 1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대결에서 5대1 대승을 거둔 이후로, 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 갔지만 20라운드 첼시와의 대결에서 0대3 대패를 당한 이후, 2016년에 들어오면서부터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크리스탈 팰리스다. 특히, 최근 EPL 다섯 경기에서 단 한 번의 득점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공격의 핵심’ 야닉 볼라시에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EPL 19라운드 첼시와의 경기 이후로, 다시 상승궤도에 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극악의 페이스로 치닫던 루이스 반 할 감독의 맨유였지만, 어느새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만족스럽다고 하기엔 부족한, 못마땅하다고 하기엔 충분한’ 시즌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맨유의 이번 시즌이다.

웨인 루니의 득점포가 가동되기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팀 분위기에 상승 기류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스완지 시티와의 20라운드에서의 득점을 시작으로 현재 모든 대회를 통틀어, 4경기에서 5득점 1도움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루니다. 특히 이번 시즌 웨인 루니가 골을 기록했던 모든 경기에서 단 한번의 패배도 용납하지 않고 있는 맨유다. 또한 루니의 득점 부진이 팀의 부진으로 이어진만큼, 루니의 몸 상태가 팀 내 그 어떤 선수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상승세 맨유를 만난 건 다름아닌, 쿠만 감독이 이끄는 사우샘프턴이다. 네덜란드 아약스 시절 때부터 크고 작은 언쟁이 오가던 반 할 감독과 쿠만 감독이 맨유와의 EPL 5라운드 이후, 약 4개월만에 ‘재격돌’한다. 당시,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앙토니 마샬의 멀티 골과 후안 마타의 쐐기골에 2대3 패배를 면치 못했었다.

EPL 최근 두 경기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사우샘프턴이지만, 무엇보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찰리 오스틴을 영입했다는 점은 경기 외적으로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오스틴이 그라치아노 펠레와 셰인 롱에게 크게 밀릴 것 없는 선수임은 이미 입증한 바 잇다. 지난 시즌 비교적 약 팀에 속해 있었던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도 총 35경기에 출전해 18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EPL 최다 득점 4위에도 이름을 올렸던 오스틴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쉽 리그에서도 16경기에 출전해 10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EPL에서의 출격대기 신호를 알렸다.

양 팀 감독간의 의미심장한 대결은 물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양 팀의 이번 라운드 매치업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양 팀이 만났다. 지난 라운드 첼시와의 대결에서 나온 오심 판정은 에버튼에게 주어져야 할 2점의 승점을 증발시키는 사건이 되었다.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첼시가 띄운 롱 패스의 종착지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존 테리의 머리였다. 존 테리의 헤더는 하워드 골키퍼를 지나 에버튼의 골망을 갈랐고,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끝이 났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노련한 인터뷰로 인해, 사건은 어느 정도 일단락 되었지만, 아직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에버튼이다.

원정 팀 스완지 시티 또한 ‘세리에A 거장’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의 부임으로 한껏 어수선한 상태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만 열 일곱 시즌을 보낸 감독이다. 그가 이탈리아 무대에서 맡았던 6개의 클럽 중 절반인 3개의 클럽(비첸자, 팔레르모, 파르마)은 모두 귀돌린 감독의 손을 거쳐 승격을 이뤄냈다. 어마어마한 업적을 뒤로하고, 그의 절정은 우디네세에서 나타난다. 2010-2011시즌 세리에A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의 감독상까지 거머쥐었고, 다음 시즌과 그 다음 시즌에 3위와 5위에 올려놓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가 감독 직을 내려 놓기 전까지 사용하던 포메이션은 3-5-2와 4-3-2-1이 주를 이뤘다. 약 1년 8개월 동안 감독직에서 물러나있었던 만큼, 무리한 전술운영은 감독 본인에게도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현재 스완지시티의 센터백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것을 고려한다면, 포백 전술로 EPL 데뷔 무대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PL 터줏대감’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과의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 지와 팀 내에서 기성용의 변화가 어떻게 이뤄 질지가 축구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빅매치 중에 빅매치다. 매 라운드마다 ‘우승자격’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아스널이다. 지난 라운드 스토크 시티와의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비난을 예상했지만 현지 언론의 반응은 달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5번의 스토크 시티원정에서 2무 3패를 기록하던 아스널이 외질과 산체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값진 승점1점을 얻었다”며 아스널의 달라진 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매치 업에서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리벤지 매치’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렸던 지난 EPL 6라운드는 이번 시즌 아스널에게 가장 기억하기 싫은 경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첼시의 주전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의 ‘도발’로 시작된 치열한 경기 양상은 결국 가브리엘의 퇴장을 불러일으켰고, 곧이어 카솔라의 퇴장까지 이어지며, 아스널 팀 전체의 멘탈리티가 무너졌던 경기로 아직까지 기억되고 있다.

메수트 외질과 알렉시스 산체스의 동시 복귀가 확실 시 되고 있다. 두 명의 에이스가 동시 복귀를 이룬다는 점은 물론, 복귀 전이 바로 홈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 흥미진진한 매치 업이 아닐 수가 없다. 스토크 시티 전에서 절실히 들어났던 외질이 공백과 현재 아스널 화력에 배가 될 산체스의 복귀는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 가이드와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아스널의 최근 홈 승률이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근 10경기에서 9승 1무를 기록 중인 아스널이다. 아스널이 최근 10경기에서 거둔 9번의 승리 중,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최근 홈 기세가 무서운 아스널이다. 이러한 홈 기세에서 만나게 된 ‘숙명의 라이벌’ 첼시와의 대결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 일만을 남겨 놓고 있다.

글, 그래픽 = 노영래 기자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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