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알라베스] 트로피로 유종의 미, 엔리케 시대의 종언
입력 : 2017.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바르셀로나와 아름다운 이별을 외칠 수 있게 됐다. 엔리케 감독이 이끈 바르사는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를 꺾고 국왕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3시즌 동안 이어온 바르사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엔리케 감독이다.

바르사는 28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6/2017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 알라베스전서 승리했다.

지난 2014년 여름 엔리케 감독이 바르사에 부임했다. 엄청난 업적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물러난 뒤 故 티토 빌라노바-헤라르도 마르티노가 확실하게 팀을 안정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이 엔리케 감독을 짓눌렀다. 부임 초기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오는 등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이는 잠시 뿐이었다. 엔리케 감독의 바르사는 후반기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불과 부임 첫 시즌이었지만 리그-챔피언스리그-컵 대회를 우승,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어 UEFA 슈퍼컵과 FIFA 클럽 월드컵까지 석권했다. 두 번째 시즌에도 성공적이었다. 리그-컵 대회서 2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

그러나 이번 시즌은 크게 흔들리며 엔리케 감독의 입지와 심리 상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계속됐고 한 수 아래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발목 잡히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서는 대역전을 이뤄내긴 했지만 1차전서 충격적인 0-4 대패를 기록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엔리케 감독은 PSG전 대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시즌까지만 팀을 맡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시즌 도중 발표를 감행할 만큼 엔리케 감독은 지쳐있는 듯 보였다. 이에 바르사 차기 감독 후보에 대한 보도는 줄기차게 이어져 왔다.

어려움 속에 바르사는 리그,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놓쳤다. 엔리케 감독으로서는 유종의 미를 위해 국왕컵 우승이 절실했다. 루이스 수아레스-세르히 로베르토가 출전하지 못하지만 라이벌 팀이 아닌 알라베스가 상대라는 점에서 이러한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예상대로 바르사는 결승전서 알라베스를 꺾었다. 알라베스의 거친 플레이에 애먹기도 했지만 메시와 네이마르 등 슈퍼스타들의 맹활약 속에 승리를 거뒀다. 국왕컵 3연패를 달성한 바르사는 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의 공존이라는 숙제를 해결했던 공로보다는 박한 평가를 받았던 엔리케 감독에게는 특별한 트로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사를 떠날 엔리케 감독은 “2017년은 회복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것이다. 다른 팀 감독직이 아닌 휴식을 택할 것”이라는 말로 당분간 야인으로 생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한편 바르사는 새로운 감독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바르사는 아틀레틱 빌바오와 계약을 마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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