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결과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향하려면 이란에 설욕하는 그림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승점 13으로 A조 2위에 올라있는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추격을 떨치려면 이란전 승리가 우선이다.

한국이 이란을 잡으면 상황에 따라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될 수도 있다. 같은 시간 중국서 열리는 중국-우즈베키스탄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이 패하면 최종전에 상관없이 러시아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위해서는 이란을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경기를 앞둔 신태용 감독은 "모두가 잘 안다. 이란을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상당하다. 이란을 잡으면 러시아로 더 가까이 간다. 이번 기회에 이란전 열세를 바꿀 것이다. 이란전 선제골로 침대축구 아닌 페어플레이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한 출사표를 던졌다.

:: 손흥민-황희찬의 몸상태는?

대표팀은 지난 21일부터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담금질을 시작했다. 수비 조직력 훈련이 주가 됐다. 대체로 조기 소집이 가능한 선수들이 수비진에 몰렸던 터라 가능했던 접근법이다.

이는 바꿔말하면 공격진영은 뒤늦게 합류하는 유럽파를 중심으로 선발이 짜여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핵심은 손흥민과 황희찬이었다.

손흥민은 우려와 달리 팔 수술 후유증을 털어내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세 차례나 소화했다. 그 중 한 경기는 선발 출전이었다. 실전에 어울리는 몸이 되었기에 기대가 컸다. 황희찬은 현재 한국 선수 중 가장 몸상태가 최고점에 달한 이다. 잘츠부르크에서 시즌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최전방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한 듯했다. 이 둘에 남태희와 이재성, 권창훈 등이 조화를 이룰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손흥민과 황희찬의 출전 여부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손흥민은 귀국 후 팔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황희찬도 합류 직전 무릎을 다쳐 슈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다행히 경기 전날 훈련을 소화하긴 했지만 쓰임새는 아직 알 수 없다.



:: 핵심은 무실점, 김영권 중심의 수비는?

신 감독은 이란-우즈베키스탄전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평소처럼 공격에 힘을 준 화끈한 재미의 축구가 아닌 실리를 추구해 반드시 승리를 챙기겠다는 뜻이다.

무실점이 필요하다. 최종예선 내내 수비에 문제점을 보였던 대표팀을 개선하기 위해 열흘의 훈련 시간에 가장 힘을 쏟은 곳이 최후방이다.

선발 한자리는 예상 가능하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이 주장으로 낙점을 받은 만큼 이를 중심으로 수비진이 구축될 전망이다. 조직력이 필요하다면 전북서 포백을 이루는 김진수, 김민재, 최철순을 김영권의 파트너로 할 수 있다. 경험을 우선 순위에 둔다면 김기희와 김주영 등이 나설 수 있다.



:: 골문도 새로운 경합 장소?

한국의 최종예선 지난 3경기 주전 골키퍼는 권순태였다. 그러나 권순태는 이번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았다. 넘버원을 향한 경쟁이 다시 그려졌다. 기존 수문장 대결을 벌인 김승규와 김진현이 있고 K리그의 조현우가 가세했다.

아무래도 가장 앞서는 이는 김승규다. 김승규는 최종예선 초반 4경기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4경기서 4골만 허용하며 2승을 안긴 바 있다. 현재 대표팀 수비진과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춰봤기에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김승규와 줄곧 넘버원 싸움을 하는 김진현도 큰 무대를 이겨낼 경험이 있고 조현우도 K리그서 발군의 선방 능력을 과시해 눈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