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맨시티] 승부처는 31분, 부상이 모든 걸 뒤집었다
입력 : 2017.1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전반 30분 한번의 부상 교체가 흐름을 뒤집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 간의 싸움은 한번의 돌발상황이 변수가 됐다.

2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파올로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상대한 나폴리(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30분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까지 뽑아내면서 거침없이 질주하는 맨시티에 제동을 걸 것처럼 보였다.

지난달 맨시티의 홈에서 열렸던 3차전과 반대양상이었다. 당시 맨시티는 전반 30분 동안 강한 압박으로 나폴리의 빌드업을 허물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에는 나폴리가 같은 방식으로 맨시티를 코너로 몰았고 인시네의 골까지 터지면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나폴리의 우세가 점쳐지던 경기가 180도 달라진 시점은 전반 30분이었다. 왼쪽 수비수인 파우지 굴람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나폴리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덩달아 최전방 공격수인 드리스 메르텐스까지 허벅지를 부여잡으면서 어수선해졌다.

맨시티가 이를 놓칠리 없었다. 맨시티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굴람이 빠져나간 상대 왼쪽을 물고 늘어졌다. 34분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동점골도 오른쪽 측면서 올린 크로스에 의한 득점이었다. 이후에도 맨시티는 나폴리의 왼쪽을 두들겼고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존 스톤스의 크로스바를 때린 슈팅도 같은 방식이었다.



흐름의 전환은 기록이 잘 말해준다. 굴람이 빠져나간 이후 맨시티는 전반이 끝날 때까지 66%의 볼 점유율을 가져갔고 슈팅을 8개나 퍼부었다. 전반 25분까지 슈팅 시도가 3차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굴람의 교체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잘 보여준다.

이후 경기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스톤스가 역전골을 넣으면서 맨시티가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뒤늦게 나폴리가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페널티킥으로 응수했으나 전반 초반과 같은 장악력은 보이지 못했다.

결국 뒷심은 맨시티의 몫이었다. 다비드 실바와 베르나드도 실바, 가브리엘 제주스까지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편 맨시티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라힘 스털링의 연속골을 바탕으로 나폴리를 적지서 4-2로 격파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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