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도쿄(일본)] 박대성 기자= 일본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한국에 엄지를 세웠다.

일본은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한국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1-4로 패했다. 일본은 2연승 분위기를 최종전까지 가져가지 못했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 입장에선 아쉬울 법한 결과다. 이에 할릴호지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것을 말씀드릴 수 없다. 한국이 일본보다 한 수 위였다. 힘과 기술, 경기 운영 모두 놀라웠다.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 운영 능력이었다. 우리는 선제골 이후 움직임이 멈췄다. 그 후에 모든 면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여기서 말할게 아무것도 없다. 훌륭했다"라며 한국의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대회에 소집하지 못한 선수가 있었어도 오늘의 한국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우라와 레즈 소속 선수들이 있었어도 승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하프타임에 “선수들을 고무시키려 했다. 최종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1점을 따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힌 뒤 “운이 좋지 않아서 실수가 잦았다. 두 번째 득점을 올릴 수 없었다. 공중전과 지상전 모두 패했다”며 한국의 경기력을 누를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모든 면에서 한국이 일본을 지배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프리킥은 인상적이었다. 월드컵 수준이었다”며 승부를 결정한 정우영의 무회전 프리킥 골에도 박수를 보냈다.

그는 “김신욱의 헤딩을 영상으로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이재성의 크로스를 저지하도록 요구했다. 김신욱은 타이트하게 대인마크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경기 전 선수들에게 지시했던 내용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중전에서 이길수 없다면 볼을 빼앗기지 마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김신욱을 자유롭게 했다. 두 번째 실점도 마찬가지다. 김신욱은 굉장한 힘을 가진 선수다”라며 2골을 터뜨린 김신욱을 막기 어려웠다고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초반부터 수비를 두텁게해서 시작했다. 한국이 우리보다 더한 힘으로 볼을 빼앗았다. 수비도 미숙했다”며 초반 대처부터 미흡했던 점이 패배로 이어졌다고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