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신태용호가 몰도바전에서 2018년 A매치 첫 경기 승리를 이뤄냈지만 고민도 같이 안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터키 전지훈련 출발선을 기분 좋게 끊었다.

신태용호는 이번 터키 전지훈련은 결과가 아닌 과정을 중시했다. 수비 조직력을 계속 가다듬는 건 물론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선수단 운용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공격과 중원에서 플랜 B와 C 구축은 이번 터키 전지훈련 동안 얻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기성용(스완지 시티), 권창훈(디종), 황희찬(잘츠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파 핵심멤버들이 빠진 현 상황에서 국내파들이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어줘야 한다.

플랜B는 김신욱과 이재성(전북 현대), 이근호(강원FC)가 잘 해주고 있다. 김신욱은 몰도바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동아시안컵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재성과 이근호도 후반전 교체 투입되어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했다. 세 선수의 활약은 플랜B는 물론 주전으로 거듭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문제는 플랜C를 염두해 뒀던 몰도바전 선발 멤버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신태용 감독은 투톱에 진성욱(제주), 김승대(포항)을 두고 측면과 중원에 이승기(전북), 이찬동(제주), 김성준(서울), 김태환(상주)를 투입했다.

그러나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패스와 측면 돌파는 날카롭지 못했다. 공격 전개 타이밍도 한 박자 느렸다.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탄탄한 수비가 익숙한 몰도바에 자주 막힐 수밖에 없었다. 결국, 후반전 김신욱, 이재성, 이근호가 풀어준 점은 다행이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하고 오다 보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발전해 가는 모습은 좋았다”라며 섣부른 평가를 하지 않았다.

플랜C 구축은 중요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대비는 물론 본선에서 만날 스웨덴, 멕시코, 독일 상대로 틈을 파고들 비장의 카드는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적응하고, 몸 상태가 더 좋아질 자메이카-라트비아와의 남은 2연전에서 몰도바전 아쉬움을 털어낼 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