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찾기
  • RSS 트위터 페이스북

Home>뉴스>국내축구

[한준의 월드컵환상곡] 한국 축구, 이제 이청용의 시대다

기사입력 : 2010.06.23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북마크  페이스북 공유  사이월드 공감

ⓒBPI/스포탈코리아
ⓒBPI/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한국 축구가 원정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2라운드에 진출하며 진보를 확인했다. 2002년의 4강 신화 만큼이나 벅찬 감격이었다. 안방서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4강에는 홈 어드벤티지와 판정 논란이 얼룩져 전 세계로부터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룬 16강은 오로지 실력 만으로 이룬 쾌거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기수는 ‘국민캡틴’으로 불리는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박지성은 그리스전에서 높은 수준의 골을 넣으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거치며 한국 축구의 무게 중심이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청용은 2006년 월드컵의 실패를 거쳐 2010년 원정 16강으로 이룩한 한국 축구의 진보상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23일 새벽(한국시간) 2-2 무승부로 감격의 16강 진출을 확정한 나이지리아전에서 이청용은 경기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첫 골은 기성용과 이정수의 합작품이었고, 두번째 골을 넣은 박주영은 속죄의 프리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장 박지성은 세 경기 모두 꾸준하고 성실한 플레이, 노련한 플레이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 원정 16강 이룬 조별리그, 이청용이 가장 눈부셨다

하지만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가장 눈부신 플레이를 펼친 것은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은 여전히 한국 축구가 완벽히 따라잡지 못한 세계 최고 수준의 템포로 플레이했다. 그는 늘 섬세하고 세련된 터치로 볼을 이어 받았고, 항상 상대 문전을 바라보는 공격적인 자세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퍼스트 터치를 선보였다. 현란한 드리블 돌파와 창조적인 패스 전개로 공격 작업을 이끌었다. 리오넬 메시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최고라고 평가 받는 것 처럼, 이청용은 한국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으로 팀 플레이 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던 그리스전에서도 이청용은 돋보였지만, 모두가 현격한 실력 차를 느꼈던 아르헨티나전을 통해 이청용의 진가가 드러났다. 이청용은 아르헨티나 선수의 수준 높은 플레이에 허둥대던 다른 한국 선수들과 달리 배포있게 정면승부했고, 그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에 질풍처럼 데미첼리스에 달려들어 볼을 탈취했고, 감각적인 칩샷으로 골을 넣었다.

후반전에도 염기훈이 맞은 결정적인 기회는 이청용의 움직임과 칼 같은 스루 패스가 만들어 낸 것이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경기 시작과 함께 박주영과 2: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저돌적으로 나이지리아 배후를 파고든 이청용의 슬라이딩 슛은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세계의 그 어떤 수비진을 상대로도 위협적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 축구를 즐기는 이청용, 세계 수준에 맞설 수 있는 테크니션

선제골을 내주고 선수단이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팀의 중심을 잡아준 것은 박지성과 이영표였다. 하지만 22살의 이청용 역시 흔들리지 않고 나이지리아를 상대했다. 흑인 특유의 힘과 탄력, 스피드를 갖춘 나이지리아가 제대로 정신을 무장하고 달려들자 한국은 세트 피스가 아닌 상황에서 나이지리아를 압도하고 위협할 수 없었다. 심지어 박지성 마저도 몸이 무거워보였고, 템포에 문제를 보였다. 오직 이청용만이 날렵하고 기민했다. 이청용의 기술적 수준이 세계 레벨에 도달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가 풀리지 않고, 어려운 장면이 나아도 이청용은 얼굴을 찌푸리거나 탄식하지 않았다. 그의 표정에서 여유가 느껴졌고, 그가 축구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자세야 말로 경기장 위에서 가장 강인한 정신력이라 하 수 있다. 이영표는 “재능 있는 선수는 열심히 뛰는 선수를 이길 수 없고, 열심히 뛰는 선수는 즐기면서 플레이하는 선수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었다. 이청용은 지금 한국 대표팀에서 누구보다 월드컵 무대를 즐기고 있는 선수로 보인다.

이청용 스스로도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즐겁게 경기하면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축구를 즐긴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청용이 세 경기 가운데 가장 강한 상대였던 아르헨티나전에서 득점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그는 2007년 FIFA U-20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일찌감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 경기만 놓고 본다면 지금 AC 밀란에서 뛰고 있는 알렉산드리 파투보다 위협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인 마르셀루와 측면 대결에서도 호각이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라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팀과의 경기에서 기술 축구로 정면대결을 펼칠 수 있는 공격수가 한국에서 나왔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박지성이 남다른 방식으로 차범근의 뒤를 잇는 아시아의 에이스가 되었다면, 이청용은 축구계에 아시아 선수들의 축구 실력이 결코 인종적인 문제, 태생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며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 K-리그에서 키운 이청용, 한국 축구 진보의 증거

이청용의 등장이 반가운 것은 그가 순수히 한국의 토양에서 자란 선수라는 점이다. 박지성의 경우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로 데뷔했고, 거스 히딩크와 알렉스 퍼거슨의 조련으로 세계 레벨에 이르렀다면, 이청용은 K-리그가 배출한 스타다. 11살에 학교 축구부에서 축구를 시작한 이청용은 중학생이던 2003년 안양 LG 치타스에 스카우트되었고, 그대로 학업을 관두며 축구에 매진했다.

2007년 아직 19살에 불과했던 이청용을 과감히 FC 서울의 주전 선수로 기용하고, 그의 성장을 도운 것이 터키 출신의 세뇰 귀네슈라는 외국인 지도자였지만, 이청용은 K-리그에서도 곧바로 수준급 플레이를 펼치며 나날히 일취월장했다. 그는 2009년 K-리그에서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했고, 2009/2010시즌 볼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청용의 곁에는 FC 서울에서 함께 활약했던 박주영과 기성용이라는 든든한 짝이 함께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어린 나에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고, 편차는 있지만 기량적인 면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부신 것은 이청용이다.

▲ 이제는 이청용의 시대다

이청용은 자신의 최종적인 목표로 기술 축구를 구사하는 스페인 리그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실력과 상품성 양면에서 최고에 이른 선수들만을 원해왔다. 이청용이 이대로 성장해간다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첫 번째 아시아 선수가 되는 일도 결코 허황된 꿈만은 아닐 것이다.

199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것이 홍명보였고, 2000년대가 박지성으로 대표됐다면, 2010년대는 이청용의 시대가 될 것이다. 박지성은 이번 대회가 자신이 최상의 기량으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그는 2011년 아시안컵 우승을 대표 경력의 대미로 장식하고픈 뜻을 밝혔다.

이청용은 박지성보다 기술력과 킥력이 뛰어나고, 박지성처럼 적극적으로 수비에도 가담해주며 그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지성 역시 이를 목격한 뒤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던 것이다. 아직 이청용에게 경험과 노련미가 부족하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수 많은 클럽들의 러브콜이 쇄도할 월드컵 이후의 여름이 이청용의 앞날을 좌우할 것이다.

아마 2014년에도 한국 축구는 박지성의 존재를 필요로 할 테지만, 그가 지금처럼 많은 것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 박지성이 은퇴할 경우 유럽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이청용이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이청용의 등장을 세계에 알린 무대가 될 것이다. 박지성이 써내려온 전설적인 행보만큼이나, 이청용이 써나갈 한국 축구의 새 역사에 큰 기대감이 든다. 이제 한국 축구는 이청용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블루 드래곤의 진정한 승천이 시작됐다.

ⓒBPI/스포탈코리아

▷우루과이 언론, “한국, 아르헨 도움으로 16강行”
▷조중연 축구협회장, "태극전사 위해 병역 특례 건의하겠다"
▷허정무 감독, "16강으로는 양이 안 찬다"
▷[월드컵 미녀 화보] 온두라스의 베레모녀
▷[월드컵 미녀 화보] 멕시코에서 날아온 보람이 있네

Today 메인 뉴스
  • recommand
  • unrecommand
  • print
  • list
추천 뉴스
[풋볼칼럼]풋볼가십걸
발로텔리, 경기 직전 女친과 호텔방에서...
[풋볼칼럼]풋볼가십걸
'남자의 팀' 스토크, 아내들까지 '화끈&섹시'
[풋볼칼럼]풋볼가십걸
크라우치 아내, 광고서 상의 탈의?
[풋볼플러스] 
오승환, 도대체 일본야구에 무슨 일 한 거야?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