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울산과 ‘밀당’ 중…재계약 협상은 난항
입력 : 2012.0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안기희 기자= ‘스나이퍼’ 설기현(33)과 울산 현대의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울산 송동진 부단장은 4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설기현과의 재계약 협상이 쉽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이유는 분명하다. 계약 기간, 연봉 등 서로 간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서다. 송동진 부단장은 “선수 측은 2년 이상 장기로 계약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장기 계약은 우리로서는 부담이 크다. 지난 시즌 하반기에 설기현이 활발히 잘했던 건 분명하지만 시즌 초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로 계약하자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계약 조건을 놓고 여전히 ‘밀당(밀고 당기기)’ 중이지만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송동진 부단장은 “’밀당’ 중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선수 자존심을 살려주려면 원하는 대로 다 들어줘야 하는데 구단으로서는 예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계약 기간이 정리된다 하더라도 연봉 협상을 해야 하는데 이게 결코 쉽지 않다”라고 했다.

당초 울산은 설기현과의 재계약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울산으로서는 설기현을 포함해 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 성과를 냈던 주력 선수들을 모두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끝난 후 “올 시즌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을 모두 지키고 2~3명 정도를 더 영입하겠다”라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기존 김신욱, 루시오 등 공격진에 J리그 감바 오사카로부터 김승용이 가세하고 게다가 이근호 영입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설기현의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울산은 2012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동시 정복을 위해 조금 더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을 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설기현 측 관계자는 “설기현이 울산에 남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한다”라며 선수 본인이 잔류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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