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박주영-지동원, 느닷없는 경쟁에 밀리고 치이고
입력 : 2012.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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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2011/201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스타들의 수난이 끊이질 않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주전 경쟁자들의 출현에 한숨만 나온다.

8일 열린 FA컵 64강전에서 박지성은 벤치만 달궜다. 연말연시 빡빡한 일정 속에서 3연속 선발 출전했기 때문에 체력 안배 차원이라는 긍정적 분석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맨유는 그 3경기 중 2경기를 내리 패했다. 블랙번전과 뉴캐슬전에서 부진을 보인 뒤 가진 경기에서 결장했으니 어딘가 찜찜하다.

더군다나 이날 맨유에서는 지난 여름 현역 은퇴한 폴 스콜스가 ‘깜짝’ 복귀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스콜스는 노련한 경기 운영과 안정감 있는 패스 연결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블랙번전에서 박지성이 수행했다가 낭패를 봤던 바로 그 역할이었다. 올 시즌 박지성은 측면 경쟁에서 밀려 중앙으로 옮겨왔다. 나름대로 노력은 하겠지만 중앙 전문요원을 넘어설 재간은 없다. 스콜스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의 등장으로 박지성의 향후 활약 전망을 어둡게 한다.

박주영도 답답하다. 시즌 전반기 주전 도약에 실패한 뒤 주전 경쟁자 마루아네 샤마흐가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 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르센 벵거 감독도 1월 중용론이란 립서비스로 박주영을 들뜨게 만들었다. 하지만 구단 역대 최고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난데없이 나타나 밥그릇을 빼앗기게 생겼다. 샤마흐 공백 메우기에 고심하던 아스널은 앙리를 2개월간 빌려다 쓰는 아이디어를 짜내 결국 실현시켰다. 앙리는 리즈전부터 출전명단에 포함된다. 앙리가 34세가 되었다고 해도 박주영으로서는 너무 높은 벽이다.

선덜랜드의 영웅으로 떠오른 지동원도 FA컵 64강전에서 냉엄한 현실 앞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마틴 오닐 감독의 로테이션 운용 천명으로 한껏 가슴이 부풀었지만 선발은 연말부터 갑자기 튀기 시작한 제임스 맥클레인의 몫이었다. 스티브 브루스 전 감독이 영입한 맥클레인은 오닐 체제 하에서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위건 원정에 이어 FA컵에서도 골을 터트려 2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벌였다. 지동원은 갑자기 나타난 맥클레인에 밀려 후반 34분에야 겨우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설상가상 이날 선덜랜드 출전명단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코너 위컴이 복귀했다. 맨체스터 시티전 결승골로 도약하나 싶었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역시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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