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닐 부임 한 달, 선덜랜드가 달라졌어요
입력 : 2012.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바닥을 기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가 새 사령탑 부임과 함께 전혀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시즌 초 득점 빈곤 현상과 추락의 지름길인 패배 의식에 젖어 강등권 언저리에 머물던 선덜랜드는 지난해 12월 4일 스티브 브루스 감독(51)을 경질하고 마틴 오닐 전 애스턴 빌라 감독(59)을 임명한 뒤로 몰라보게 성적이 좋아졌다. 12월 11일 공식 데뷔전인 블랙번 로버스와의 홈 경기에서 2-1 승리한 뒤 FA컵 포함 7경기에서 5승 1무 1패의 성적을 올렸다. 브루스 감독이 경질 전까지 7경기에서 기록한 1승 2무 4패의 처참한 결과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블랙번전 전까지 17위에 머문 정규리그 순위는 20라운드 현재 10위까지 ‘껑충’ 뛰었다.

흔히 시즌 중 감독을 교체하면 ‘반짝 효과’가 일어난다. ‘오닐 효과’는 반짝하고는 거리가 멀다. 부임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상승 여진이 멈출 줄 모른다. 19일 토트넘 원정에서 0-1로 아깝게 패한 뒤로 퀸즈파크레인저스(3-2 승), 에버턴(1-1 무), 맨체스터 시티(1-0 승), 위건(4-1 승), 피터보로(2-0 승)와의 맞대결에서 무패 행진 중이다. 특히 지동원(21)의 버저비터 득점으로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홈에서 제압한 것이 백미다.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팀 내 퍼졌다.

전술상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오닐 감독은 전형적인 영국식 축구 전술을 사용한다. 아름다운 FC 바르셀로나식 패스 축구를 지향하지만, 측면에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 패턴으로 승리 공식을 써내려 간다. 전임 브루스 감독 때와 비교해도 선수 구성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오히려 부상자가 속출해 상황은 더 열악하다. 팀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탄 이유는 분위기 쇄신에서 찾을 수 있다. 부임 초 “같은 옷을 입더라도 자신감을 잃으면 빛나지 않는다.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다"라며 선수 사기 증진에 힘 쓴 결과, 선덜랜드는 달라졌다.

1987~91년 선덜랜드 공격수로 활약하고 현재 ‘선덜랜드 에코’ 컬럼리스트로 활동 중인 마르코 가비아디니(43)는 “시즌 도중 임명된 감독이 이토록 강한 임팩트를 남긴 적이 있었을까 싶다. 결과를 차치하고 눈에 띄게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 '회춘'했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눈에 띄게 감독-선수간 신임이 두터워졌고, 약간의 행운까지 따르고 있다”라며 선덜랜드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예상했다.

ⓒNicky Hayes/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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