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DF 보스나르, '대기만성' 사샤 뒤따르나?
입력 : 2012.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수원이 새로 영입한 에디 보스나르(31)가 제2의 사샤(32, 성남)가 될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 28일 수원과 2년 계약한 보스나르는 뒤늦게 호주 성인 대표팀 발탁을 꿈꾼다. 2009년 성남 입단으로 K리그에 발을 디뎌 2010년 서른 살에 생애 첫 A매치를 치르고 2011 아시안컵까지 참가한 사샤가 이상형이다. 홀거 오지크 호주 감독이 나이를 불문하고 실력을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점 때문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수원 입단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 12일(현지시간) 호주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보스나르는 "개인적으로 최근 2년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준비가 되어 있다. 오지크 감독이 알아줬으면 한다"라고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보스나르는 193cm 88kg 탄탄한 체구를 자랑한다. 공중볼 장악이 뛰어나고 수원 수비수 마토와 같이 왼발 캐논슛이 일품이다. 1997년부터 호주,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일본 리그에서 활약하며 경험도 풍부하다. 하지만 각급 청소년 대표를 거쳤을 뿐, 한 번도 A매치를 뛰지 못했다. 프랑크 파리나 감독 시절 훈련에 참가하고도 2006 월드컵 예선전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에 울분을 토하며 언론을 통해 파리나 감독을 공격한 것이 타격이었다. 핌 베어벡 감독 시절 다시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의 컵대회 일정과 겹쳐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운도 없었다.

보스나르는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2010년 J리그 시미즈 S-펄스에서 2년 동안 47경기 8골을 넣는 폭발적인 활약으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한창인 팀에 합류해 모든 축구선수의 염원인 월드컵을 밟아 보고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 보스나르는 "아버지께선 매번 호주 대표팀 명단에 내 이름이 오르지 못한 것을 두고 '너의 업보다. 그 방정맞은 입이 문제!'라고 성화를 내신다. 내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마지막 기회가 찾아오길 희망한다"라고 했다.

보스나르가 꿈을 이루려면 사샤처럼 K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아야 한다. 리그 최고가 되지 못하면 별들의 집합소인 대표팀에서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은 진리에 가깝다. 사샤는 2010년 성남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지난시즌에는 FA컵 우승에 일조하는 등 꾸준한 활약으로 오지크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사진=성남 일화 수비수 사샤 ⓒ이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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