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컵] 황도연 부상에 ‘똘똘 뭉친’ 홍명보호
입력 : 2012.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윤진만 기자= 동료 황도연의 안타까운 부상이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투지를 불태웠다.

1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과 킹스컵 참가 명단에 포함된 황도연은 태국 방콕 훈련 중 각막을 다쳤다. 신속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훈련하기에 지장 있다는 병원, 대표팀 의료진의 판단 하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 태국과의 킹스컵 1차전이 열린 15일 저녁엔 호텔에 남았다.

황도연은 부상 전례가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 말리와의 첫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와의 헤딩 경합 도중 코를 다쳐 도중 귀국했다. 눈물을 머금으며 동료들이 16강까지 오르는 모습을 병원에서 말 없이 지켜봤다.

그런 그가 2월 사우디아라비아(5일), 오만(22일)과의 올림픽 예선 2연전을 앞둔 시기에 또 한번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자칫 밝은 성격의 황도연이 의기소침해질까 걱정한다. 조심스럽게 황도연 주위에 모여 위로하고 손과 발이 되어 주며 위로하고 있다.

수비수 김영권은 “(황)도연이가 얼마 전 라식 수술을 해 그 부분에 대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도연이가 눈 치료 중이라 선수들이 주스도 떠다 주는 등 서로 나서서 챙겨주고 있다. 룸메이트인 (장)현수가 특히 신경을 많이 쓴다”라고 했다.

황도연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치료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눈 관련 부상이어서 경기장에 올 수는 없었다. 휴식이 필요했다. 선수단과 협회 직원은 경기장으로 향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해 부상으로 명단 제외된 막내 윤일록에게 호텔 잔류를 부탁했다. 윤일록은 선배를 위해 흔쾌히 홀로 남아 황도연을 보살폈다.

10분 거리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올림픽팀은 김현성, 서정진, 김현성의 골을 묶어 시원한 3-1 완승으로 황도연 등 결장자에게 값진 선물을 했다. 공격수 김현성은 “(황)도연이 생각만하면 너무 가슴 아프다. 성격이 밝은 도연이는 오히려 자기가 선수단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까 우려한다. 빨리 나아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황도연은 18일 덴마크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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