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비리 직원에 거액 위로금 주고 내보내 파문
입력 : 2012.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안기희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비리 직원 퇴직에 거액의 위로금을 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 13일에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직원 A씨에게 퇴직에 의한 위로합의금 명목으로 1억 5천만 원을 주는 안건을 처리했다.

문제는 직원 A씨가 절도 및 횡령 혐의에 연루된 인물이라는 것이다. A씨는 지난해 11월 8일 축구용품을 훔치다 발각됐고 이 사건으로 사직 압력을 받자 축구협회의 비자금 조성 등 각종 비리 의혹을 폭로하겠다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9일 인사위원회에서 ‘1주일 간의 직위해제 후 재심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비교적 약한 수준의 처벌을 내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임원진 중에 A씨를 두둔하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급기야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결국 축구협회는 네 차례의 걸친 인사위원회와 조사위원회를 통해 A씨가 법인카드 사용액에 따라 환급되는 돈을 기프트카드로 바꿔 개인적으로 사용한 비리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사직처리했다.

2006년 축구협회에 입사해 1천억 원 대의 축구협회 예산을 다루는 회계 담당자로 일해온 A씨는 법인카드 업무를 담당하면서 카드회사로부터 환급되는 포인트를 기프트카드로 바꿔 쓰는 방법으로 2009년에 두 차례, 2011년 한 차례에 걸쳐 총 2,489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노조는 26일 오전에 긴급총회를 열고 이번 사건에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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