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박지성 3호골' 맨유, 리버풀에 1-2 패…FA컵 탈락
입력 : 2012.0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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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산소탱크' 박지성이 시즌 3호골을 넣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맨유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011/ 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강전을 가졌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박지성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카윗과 아게르에게 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경기에 승리한 리버풀은 FA컵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맨유는 칼링컵,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FA컵에서도 탈락하게 되었다. 유로파리그와 리그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팀 라인업...박지성 선발
양팀은 역사적으로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다. 홈팀인 리버풀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소위 '빅4'라고 불리는 리그 상위권 타이틀과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최근 칼링컵 결승 진출을 확정하며 팀 분위기가 좋았다. 달글리시 감독은 최전방에 다우닝, 캐롤, 막시를 배치해 공격을 맡겼다. 중원에는 엔리케, 캘리, 제라드, 헨더슨이 배치되었다. 수비에는 아게르, 스크르텔, 캐러거가 나섰다.

원정에 나선 맨유는 최근 펼쳐진 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칼링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때문에 FA컵에 대한 절박함이 더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전방에 웰백을 배치하고 발렌시아, 박지성, 긱스, 스콜스, 캐릭으로 하여금 그 뒤를 돕게 했다. 수비에는 에브라, 하파엘, 에반스, 스몰링이 나섰다. 올 시즌 맨유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온 루니와 나니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조심스러운 탐색전
경기 초반 양팀은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상대를 탐색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리버풀이었다.전반 4분, 막시가 맨유의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데 헤아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맨유는 전반 7분에 첫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발렌시아가 중앙으로 길게 올린 것을 박지성이 받아 감각적으로 긱스에게 내줬다. 긱스가 그대로 슈팅으로 이었지만 레이나의 선방에 막혔다.

양팀 모두 무리한 공격 보다는 안정을 택한 모습이었다. 탄탄한 미드필드를 바탕으로 짧고 간결한 패스를 선보이며 경기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리버풀 아게르 선제골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맨유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17분, 발렌시아가 상대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어 직접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반대편 골 포스트를 맞고 골로 않았다.

이어 리버풀의 반격이 이어졌다. 리버풀은 전반 21분 맨유 진영 왼쪽에서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 상황에서 제라드가 올린 공을 아게르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그대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에 성공한 리버풀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전반 24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제라드가 공을 잡아 맨유의 수비 라인을 뚫고 페널티 박스까지 진입했다.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공격 실종' 맨유의 해결사 박지성
선제골을 허용한 맨유는 만회골을 위해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스콜스, 긱스, 박지성, 캐릭 등으로 구성된 맨유의 미드필더들은 실점에도 불구하고 당황한 기색 없이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맨유의 공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웰백이 상대의 탄탄한 수비수진에 발이 묶여 고립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자연스럽게 맨유는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창조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발렌시아와 긱스가 측면을 공략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맨유는 답답한 공격 전개를 보였다. 하지만 이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빅 매치 히어로' 박지성이 해결사로 나섰기 때문이다. 전반 39분, 맨유의 하파엘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깊숙히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박지성이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리버풀의 골망이 흔들렸고,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간 채 전반이 종료되었다.

양팀 교체 없이 후반전 돌입
양팀은 별다른 교체 없이 후반전에 돌입했다. 전반전에 만회골을 성공시킨 맨유는 한층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특히 만회골의 주인공 박지성은 더욱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과 수비,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활약했다.

더불어 박지성의 득점을 도운 하파엘 역시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팀을 도왔다. 맨유의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하파엘은 리버풀의 측면 공세를 성공적으로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맨유는 후반 13분, 웰백이 후방으로부터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인 레이나까지 재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스크르텔의 몸을 날린 수비에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리버풀, 막시-아담 투입
맨유가 공격에 박차를 가하는 사이 리버풀은 전반과 달리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달글리시 감독은 후반 18분 캐러거와 카윗을 대신해 막시와 아담을 투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맨유의 공격은 끊임이 없었고, 리버풀은 여전히 공격의 활로를 찾아내지 못했다. 리버풀은 후반 27분 제라드를 대신해 벨라미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소진했다.

리버풀은 공격이 여의치 않자 맨유의 헛점을 노렸다. 문전에서 공중볼 처리에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데 헤아를 노리고 높은 패스로 맨유를 공략했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리버풀 카윗 극적 결승골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후반 31분 스콜스를 대신해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맨유는 웰백과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상대 골문을 노렸다.

이후 양팀은 빠르게 경기를 진행했다. 맨유와 리버풀 모두 활발한 패스와 전방위 압박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려했다. 맨유는 후반 41분 웰백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터닝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문을 훌쩍 넘겼다.

이어 리버풀의 공격이 이어졌고,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43분 카윗이 맨유의 페널티 진영에서 공을 잡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로 이어졌다.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었다. 맨유는 이후 만회골을 위해 총력을 다 했지만 남은 시간은 길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 2011/2012 잉글리시 FA컵 32강 (2012년 1월 28일 -안필드)
리버풀 2(21 아게르, 88 카윗)
맨유 1(39 박지성)
-경고: 하파엘(맨유)
-퇴장: -

▲ 리버풀 출전명단 (3-4-3)
레이나- 아게르, 스크르텔, 캐러거(63 카윗) - 엔리케, 캘리, 제라드(72 벨라미), 헨더슨 - 다우닝, 캐롤, 막시(63 아담)/ 감독: 캐니 달글리시
*벤치잔류: 도니, 존슨, 코아테, 셸비, 벨라미

▲ 맨유 출전명단 (4-5-1)
데 헤아 - 에브라, 하파엘, 에반스, 스몰링 -캐릭, 긱스(90 베르바토프), 스콜스(76 에르난데스), 발렌시아, 박지성-웰백 / 감독: 알렉스 퍼거슨
*벤치잔류: 린더가르트, 퍼디난드, 파비우, 킨, 포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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