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테베스, 맨시티 탈옥 실패
입력 : 2012.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다. 철창만 없지 감옥에 갇힌 꼴이다.

카를로스 테베스(27,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에게 영화 ‘쇼생크 탈출’과 같은 드라마틱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의 마찰로 내놓은 선수가 된 테베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 둥지로 옮기지 못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 인터밀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이 관심을 보였고 밀란은 선 임대 후 완전이적 조건으로 협상까지 했건만 맨시티가 1월 31일 이적시장 최종일까지 제안을 뿌리쳤다. ‘협상의 달인’ 아드리아누 갈리아니 밀란 부회장이 직접 나서도 소용 없었다.

이적시장이 끝나고 잉글랜드 언론은 드러난 구단 외에도 더 많은 구단이 마지막까지 눈치 싸움을 펼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유럽 최강 FC 바르셀로나(스페인)도 영입을 노렸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테베스가 문제아의 성격에도 폭넓은 활동량과 뛰어난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그러나 맨시티는 임대 불가 입장과 감독에게 대든 괘씸죄가 적용해 테베스의 앞 길을 막았다. 맨시티 훈련장을 떠나 지난 두 달 동안 고국 아르헨티나에 머문 테베스는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현재 테베스에겐 두 가지 갈림길이 주어졌다. 만치니 감독과 구단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해 팀에 합류한 뒤 여름 이적시장서 이적하는 방법과 2월 말까지 진행되는 러시아, 남아메리카 리그로 떠나는 방법이다. 러시아 신흥 부호 안지와 브라질 코린치안스가 관심을 보인다. 테베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남미 예선을 앞두고 맨시티에서 ‘좌불안석’ 하기 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천하태평’하게 공을 차길 바라는 마음 뿐이어서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사진=ⓒ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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