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에 어떤 참사가 있었나?
입력 : 2012.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축구계에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또’ 일어났다.

2일 이집트 북동부 포트사이드에서 열린 엘 마스리-엘 아흘리전을 마치고 양 팬이 충돌해 최소 74명이 사망했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 심각한 부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이집트 축구연맹이 리그 일정을 전명 중단했다. 이집트 경찰이 폭력사태에 대해 정밀조사할 조짐이다. 이집트 역사상 최악의 축구 참사다.

축구장 내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몰고 온 참사가 더러 있었다. 1964년 페루-아르헨티나 경기에선 폭동으로 318명이 사망해 페루 수도 리마를 충격에 빠트렸다. 1968년 아르헨티나 대표 클럽 리베르 플라테-보카 주니어스 경기에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팬들이 압사 당해 70명 이상이 사망했다. 2001년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도 같은 이유로 4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과격한 서포터즈 문화는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았지만, 연맹 및 당국이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며 폭탄이 터지고 나서야 심각성을 인지했다. 손을 쓸 방도가 없는 자연재해와는 성격이 달랐음에도 이집트 축구 사고처럼 사건은 반복됐다.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축구계 모두 신경을 기울여야 할 때다.

▲ 축구계 어두운 기억
※ 1964년 5월, 페루 리마 : 페루-아르헨티나전 관중 폭동 318명 사망
※ 1968년 6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리베르플라테-보카주니어스 관중 압사 70명 사망
※ 1971년 1월, 스코틀랜드 글라스고 : 레인저스-셀틱 관중 폭동 66명 사망
※ 1974년 2월, 이집트 카이로 : 관중 폭동 49명 사망
※ 1982년 10월, 러시아 모스크바 : 스타르타크-할렘 관중 압사 300명 사망
※ 1985년 5월, 잉글랜드 브래드포드 : 브래드포드 시티-링컨 시티 경기장 화재 39명 사망
※ 1985년 5월, 벨기에 브뤼셀 : 리버풀-유벤투스 경기장 붕괴 39명 사망
※ 1988년 3월, 네팔 카트만두 : 우박 동반 폭풍 93명 사망
※ 1989년 4월, 잉글랜드 셰필드 : 리버풀-노티엄 포레스트 관중 폭동 96명 사망
※ 1991년 1월, 남아공 오르크니 : 관중 폭동 후 압사 40명 사망
※ 1996년 10월, 멕시코 과테말라 : 과테말라-코스타리카 관중 압사 80명
※ 2001년 4월, 남아공 요한네스버그 : 관중 폭동 40명 사망

ⓒGreig Cowie/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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