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유상철 감독을 화나게 했나?
입력 : 2012.0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귀포] 윤진만 기자= 대전 유상철 감독(41)이 훈련 중 얼굴을 붉혔다.

유상철 감독은 14일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장에서 실시한 자체 연습경기에서 공을 후방으로 돌리는 습관, 동료간 무의식적 언어폭력, 흐트러진 정신상태를 보이면 가차없이 큰소리를 냈다. 패스 미스와 같은 부분은 실수로 간주하고 관대하게 넘어갔다. 그러나 이 세 가지를 어길 시에는 제자를 따끔하게 혼냈다.

유상철 감독은 앞에 있는 동료를 미처 살피지 못하고 몸을 자신의 수비 방향으로 돌리는 장면이 연출되자 “앞을 보라”고 소리쳤다. 오주포 수석코치가 거들었다. 상대의 압박이 거세지 않은 데에도 공을 뒤로 빼 흐름을 끊는 행위는 불필요하다고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패스가 상대에게 걸리더라도 전진패스를 시도하라고 했다.

팀 동료간 불협화음에 이은 선배의 짜증 섞인 말투는 유상철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훈련을 마치고 “좋은 말을 써라. 다음에도 그런 모습을 보이면 크게 혼날 줄 알라”고 경고했다. 한 팀의 동료가 실수를 하면 질책보다는 위로를 하라는 얘기다. 언어폭력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동료간 존경심을 요구했다.

유 감독은 90분 내내 집중력을 잃지 말 것을 주문했다. 자체 연습경기라는 이유로 후반 막바지에 이르러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의 발걸음이 무거워진 것을 두고 “이것도 훈련이다. 집중하자”고 외쳤다. 승점 3점을 걸고 상대의 거센 압박과 싸워야 하는 실전에 대비해 집중력을 가지고 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진, 존중, 집중. 이 세가지를 선수들에게 주문하지 않는 감독은 드물다. 그러나 프로 감독 7개월째를 맞이한 유 감독처럼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감독도 찾기 힘들다. 2012 시즌 8강 진입을 목표로 하는 유상철 감독은 대전 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열심히 붓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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