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건너온 터미네이터…케빈, ''8년 동안 단 3주 쉬었다''
입력 : 2012.0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귀포] 윤진만 기자= 한국프로축구에 진정한 ‘터미네이터’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K리그 최초 벨기에 출신 공격수 케빈 오리스(28, 대전 시티즌)다. 케빈은 192cm 88kg의 당당한 체구와 타고난 체력까지 자랑하며 프로 데뷔 후 8년 동안 다친 횟수가 한 손으로 꼽는다. 대전과 제주 전지훈련 중인 케빈은 “8년 동안 딱 3주 쉬었다”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축구는 공을 뺏고 빼앗는 경기이다 보니 치열한 몸싸움을 피할 수 없다. 몸싸움 과정에서 발가락부터 안면 부위까지 쉽게 다친다. 훈련 중 부상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들도 부상 악령을 쉽게 떨쳐낼 수 없다. 자기관리의 대명사 이동국(32, 전북)도 지난시즌 말미에 종아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런데 케빈은 한 시즌에 3주도 아니고 8년 동안 한 달도 채 쉬지 않았다. 케빈이 2009년부턴 로열 앤트워프 소속으로 벨기에 2부리그에서 뛰어 더 놀랍다. 소위 유럽 빅리그로 불리는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고 해도 강한 압박 속에서 경기를 했다.

케빈이 부상과 거리를 유지한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하다 못해 지나칠 정도로 자기관리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케빈은 벨기에에서 외식 사업을 할 정도로 음식에 관심이 많고 유소년을 직접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본보기가 되기 위하여 몸 관리를 철저히 했다. 훈련과 경기 날짜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 건 당연하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면서 경기한 건 아니다. 실제로 훈련장에서 지켜본 케빈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상대팀 수비수들과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했다. 하지만 몸싸움 노하우를 익힌 덕인지 부상 위험도가 높은 상대의 반칙성 플레이는 교묘히 피했다. 케빈은 이에 대해 “몸이 퍼질 정도로 뛰는데도 잘 안 다친다”라고 했다. 그의 표정에는 K리그 첫 시즌을 부상 없이 마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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