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더 강력해진 ‘철퇴축구’ 실체는?
입력 : 2012.0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미야자키(일본)] 배진경 기자= 지난 시즌 막바지 K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울산의 ‘철퇴축구’가 올 시즌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철퇴축구는 수비 위주로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하다 상대를 한 방에 내려치는 울산의 파괴력이 대단하다 해서 팬들이 붙여준 수식어다. 울산의 정체성과 저력이 그대로 느껴져서 감독과 선수들 모두 마음에 들어하는 별명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올해는 더 견고한 수비에 더 강력한 한 방을 보게 될 것”이라며 철퇴축구의 진화를 예고했다. 이를 위해 15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그렇다면 업그레이드된 철퇴축구는 어떤 색깔일까. 김 감독은 먼저 ‘철퇴’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시즌에는 간헐적으로 이뤄지다 챔피언십에서 폭발했지만 올해는 지속적인 힘을 유지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 김 감독은 “철퇴라는 건 한 방으로 제압한다는 건데, 올해는 가끔 한 방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계속 던지겠다. 상대 문전에 계속 던진다는 것은 더 강력해진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파워와 스피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근호와 김승용을 영입하면서 밑그림이 그려졌다. 이근호는 활동폭이 넓고 문전에서의 상황 판단이 빠르다. 김승용 역시 빠른 선수다. 측면에서 문전으로 보내는 센터링이 예리하고 킥력도 날카롭다. 여기에 스페인 축구를 경험한 일본 출신 미드필더 이에나가 아키히로가 합류하면서 세밀한 플레이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방 지원군이 더 다양해진 셈이다.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경기 내용에 비해 득점력이 아쉬웠다. 지난해 챔피언십 때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해야한다는 감독으로서의 의무감이 있다. 이근호와 김승용은 상당히 스피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챔피언십 때보다 더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그레이드된 철퇴축구는 아시아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초반부터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총력전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울산은 2009년 K리그 4개 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아픔이 있다. 김 감독은 “축구에서는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두 대회 모두 총력을 기울이면서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어떤 대회에 나서든 마음 속에 품은 목표는 우승이지만 굳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작년 챔피언십 때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철퇴축구의 연장선상에서 더 좋은 경기를 하면 결과는 당연히 따라온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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