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향한 김상식-조성환의 대표팀 키워드…”희생정신”
입력 : 2012.0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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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전주] 홍재민 기자=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의 목표는 똑같다. 경기 출전과 활약이다. 그러나 ‘스승’ 최강희 감독을 위한 전북 소속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각오는 약간 달랐다.

‘최강희호 1기’는 18일 전남 영암에서 소집으로 29일 운명의 쿠웨이트전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일전인 만큼 최강희 감독은 해외파보다 경험을 갖춘 국내파를 중심으로 영암 캠프를 차렸다. 자신과 함께 국내 무대를 평정한 전북에서만 이동국, 김상식, 조성환, 박원재, 김정우를 선발했다. 승부수인 셈이다.

그러나 스승의 부름을 받은 전북 선수들은 하나같이 주인공보다는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한국 축구라는 대의와 최강희 감독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영달을 잠시 접어두겠다는 각오다. 베테랑 김상식은 발탁 배경에 대해서 “감독님께서 운동장 안에서보다 바깥에서의 팀 분위기를 중시하신 것 같다”라며 오랜만의 대표팀 승선 소감을 밝혔다. 경기에서 받을 수 있는 스포트라이트보다 안 보이는 곳에서의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는 뜻이다. 김상식은 “후배들이 대표팀에서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라며 자신의 역할을 정의했다.

수비수 조성환의 각오는 더 희생적이었다. 조성환은 “한국 축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내가 스파링 파트너라는 생각으로 다른 선수들을 돕기만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도우미로 나섰다. 물론 현실 인식도 작용한 각오였다. 조성환은 “냉정하게 판단할 때 (곽)태휘 형이나 (이)정수 형보다 부족한 게 많다”며 자기 위치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소집을 앞둔 선수로서는 남다른 희생정신이 아닐 수 없다.

‘라이언킹’ 이동국도 대표팀 선발에 대한 들뜬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동국은 “그 동안의 모습을 토대로 선발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더 잘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전북 소속 대표팀 선수들의 이런 마음가짐은 최강희 감독의 출사표와 일맥상통한다. 이달 10일 대표팀 발표 현장에서 최강희 감독은 하나된 팀 정신을 강조했다. 한국 축구에 닥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희생정신을 요구했다. 전북 소속 대표팀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최강희 감독의 마음은 든든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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