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전 승리 위해 지켜져야 할 약속들
입력 : 2012.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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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영암] 홍재민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 한국 축구가 국민과 나눈 '큰 약속'이다. 쿠웨이트전 승리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작은 약속'이다.

영암 캠프 이틀째, 최강희 감독은 쿠웨이트전 대비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의 몸상태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덕분에 일찌감치 승리라는 최종 결과물을 얻기 위한 세부 작업에 들어간 셈이다. 평소 강조하는 ‘점유 축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상대의 예상 전술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포지션별 과제가 주어졌다.

승리를 위한 약속은 최종 수비진에서부터 시작된다. 최강희 감독은 수비수 8명을 따로 떼어내 두 가지를 집중 연습시켰다. 첫 번째 약속은 배후 공간을 노리고 침투해오는 상대 공격수에 대한 철저한 마크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도 굉장히 집중된 상태이기 때문에 역습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훈련 중 최강희 감독은 수비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철저한 대인 방어를 주문했다.

다음 약속은 공격으로 전환 속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수비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서 최강희 감독은 ‘15미터 간격 유지’와 ‘지체 없는 패스 연결’을 강조했다. 센터백이 볼을 잡고 패스할 곳을 찾자 최강희 감독은 “선수 찾으려고 두리번거리지 마!”라고 소리쳤다. 동료가 이미 약속된 위치에 서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라는 뜻이었다. 빠른 공격 전개를 위해서 수비수들이 지켜야 할 약속인 셈이다.

공격이 설계되는 중원 지역에서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 주제어는 2대1 패스 연결이다.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는 자동화된 패스 방법을 통해 최적의 측면 크로스 기회를 창출한다. 이 과정에서 공중으로 뜬 패스는 금물이다. 빠른 땅볼 패스를 주고 받아 측면 공격수를 단번에 측면 깊숙한 곳으로 전진시킨다. 측면에 서는 공격수와 수비수는 모두 중앙 미드필더와의 원활한 원투 패스를 위해 쉼 없이 뛰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크로스는 최전방 공격수를 비롯한 공격 가담자들의 적극적인 슈팅으로 마무리되어야 하는 약속도 만들어졌다. 미니게임 중 공격수들은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이근호는 반대편 측면에서 빠르게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해 슈팅을 시도했다. 중앙에 배치된 김재성은 지체 없는 발리슛으로 시원하게 골망을 갈라 현장에 모인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기본적인 공격 전술이지만 슈팅으로 마무리하려는 선수들의 집중력과 의지가 돋보였다.

최강희 감독이 선수들에게 내준 약속은 간단하다. 확실하게 막고, 빠르게 전진해서 머뭇거림 없이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리는 것이다. 수비, 중원, 공격으로 물 흐르듯 연결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모든 포지션에서 약속된 자리를 점하고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한국 축구는 쿠웨이트전 승리라는 대국민 약속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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