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주장수칙 하달 “파스도 붙이지 마!”
입력 : 2012.0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치유안(중국)] 류청 기자=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 다는 것은 곧 책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라운드에서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완장을 차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보기에는 멋있지만, 당사자는 큰 압박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인천의 새로운 주장 정인환(27)도 마찬가지다. 정인환은 ‘직선제’ 주장이다. 그만큼 선후배들의 신임을 받고 있다. 정인환은 “부담이 정말 커졌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카리스마의 화신 김남일이다. 정인환은 김남일에게 주장 교육을 확실하게 받으며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일종의 ‘주장 수칙’을 내려 받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스포탈코리아’가 김남일이 하사한 주장 수칙을 살짝 공개한다.

“웃음과 말을 줄여라”- 정인환은 항상 웃는 얼굴이다. 키도 크고, 덩치도 커다랗지만 밝은 표정으로 정감 있는 인상을 준다. 성격도 싹싹하고 말도 잘한다. 후배듣에게 장난도 잘 친다. 김남일은 이 부분의 변화를 요구했다. 정인환은 “주장은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웃음과 말이 많으면 팀을 강하게 이끌어 가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라고 했다.

”파스도 붙이지 말아라. 아프지도 마!”- 최종 수비수는 몸싸움을 많이 하기에 근육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 파스와는 절친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김남일은 파스와 결별을 지시했다. “어느 날 목에 파스를 붙이고 있었는데, 그게 좀 바깥으로 많이 나와 있었다. (김)남일이 형이 부르더니 파스를 떼라고 했다. 앞으로 파스를 붙이지 말라고 했다. 주장은 아프지도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선수들이 다 보는 데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했다.” 이 부분에는 코칭스태프도 동의했다. 김현태 골키퍼코치는 “주장은 아파도 몰래 아파야 한다”라고 한 마디 거들었다.

”시선 처리도 절도 있게 하라”- 눈은 마음의 창이고, 시선은 많은 것을 상징한다. 영화에서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이야기해”라는 대사가 많이 나오는 이유다. 김남일은 같은 이유로 절도 있는 시선 처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자신감 있게 보여야 한다는 것. 정인환은 “주위를 둘러볼 때도 절도 있게 딱딱 끊어서 보라고 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