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 평가전 그 이상인 ‘네 가지’ 이유
입력 : 2012.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홍재민 기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말했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도 마찬가지다. 평가전이라고 시시하지 않다. ‘알고 보면’ 의미, 경쟁, 재미 그리고 감동이 어우러진 한판이 축구 팬들 앞에 펼쳐진다.

의미가 크다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은 ‘최강희호 1기’엔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 축구는 위기 탈출 전략으로 최강희 감독을 선택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남겨두고 내려진 긴박한 판단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선수 구성부터 팀 분위기까지 일신했다. 그리고 갖는 첫 번째 실전이 바로 우즈베키스탄전이다. 결과보다는 내용을 보겠다고 최강희 감독은 공언했다. 하지만 모의고사 점수가 나쁘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 축구의 막판 결단의 옳고 그름이 가려지는 첫 번째 시험무대다.

치열하다
최강희 감독이 공언했듯이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의 목적은 ‘옥석 고르기’다. 김정우(전북)의 부상 탈락으로 이번 대표팀에서는 25명의 선수가 소집되었다. 박주영, 기성용(이상 해외파) 그리고 홍정호(올림픽대표팀 차출)를 제외한 22인은 18일부터 전남 영암에서 새 감독 휘하에서 구슬땀을 흘려왔다. 기존의 해외파 프리미엄이 없어진 지금 주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최心’을 잡는 선수가 29일 쿠웨이트전에 나설 확률이 높다. 주전-비주전이 보이는 포지션도 있지만 우열 가리기가 힘든 자리도 많다. 선발 11인, 교체 3인만이 쿠웨이트전에서 한국 축구를 대표할 수 있다. 그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무한 경쟁 무대가 바로 우즈베키스탄전이다.

잘해야 하니 박진감도 높아진다
모든 선수들이 자기 역할 수행에 필사적이 될 수밖에 없는 우즈베키스탄전이 되었다. 공격, 미드필드, 수비 각 요소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자연히 경기 수준이 올라간다. 곧 재미있는 승부를 의미한다. 앞서 말했듯이 우즈베키스탄전은 평가전이다.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내용이 좋으면 당연히 결과도 좋아진다. 모든 선수들이 주전 경쟁 의식으로 저마다 최상의 경기를 약속하고 있다. 뛰게만 해달라는 식이다. 선의의 경쟁은 대표팀을 강하게 만든다. 상대팀과의 승부보다 대표팀 안에서 각 포지션별 교체에 따른 팀 경기력 변화를 눈여겨보면 너무나 재미있는 90분이 될 수 있다.

팬들의 가슴을 향해 슛!
이날 최고 관심 선수는 단연 ‘라이언킹’ 이동국(32, 전북)이다. 허정무, 조광래 감독 휘하에서 이동국은 서러운 세월을 견뎌야 했다. 절대 주전 박주영(26, 아스널)의 그늘에 가린 탓이었다. 이젠 다르다. 동거동락 했던 ‘스승’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곤 “이동국은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제 시간을 얻지 못했다”고 애제자의 마음을 쓰다듬었다. 최소한 출발 전부터 경쟁에서 뒤처졌던 이동국의 대표팀 신세는 끝이 났다. 기회가 주어졌고 이동국은 반드시 그것을 잡아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득점포는 이동국에게 ‘일타삼피’ 골이다. 최강희 감독의 마음, 본인의 자신감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열정을 움켜잡을 수 있다. 골은 단순히 ‘1’이란 숫자로 표기될 뿐이다. 하지만 이동국의 우즈베키스탄전 골은 감동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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