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쿠웨이트전, 승리 열쇠는 김두현이 쥐고 있다
입력 : 2012.0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김두현(31, 경찰청)이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재조명 받고 있다.

김두현은 지난 10일 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1년 5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조광래 감독 시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군인 신분이란 이유로 외면을 받았었기에 발탁 자체만으로 화제를 낳았다. 해외파 3명 제외 23명을 국내파로 꾸린 최종명단에서 김두현은 이동국, 김상식, 곽태휘 등과 함께 국내파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최강희 감독은 소집 당시 “김두현은 능력이 있는 선수다. 본인이 지금도 충분히 능력을 갖고 있다면 (대표팀에서 뛰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볼 점유와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서는 기술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해야 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김두현은 기대에 부응하듯이 재소집 첫 경기부터 실력 발휘했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1년 5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해 종횡무진 활약했다. 4-1-4-1 전술에서 김재성과 함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예리한 전진 패스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선보이며 공수 연결과 중원 압박 부분에서 지대한 공헌을 했다. 여유 넘치는 볼 처리와 빠른 상황 판단은 2000년대 중반 한국 축구의 최고 테크니션으로 군림한 모습 그대로였다. 한국은 김두현의 맹활약 속에 이동국, 김치우가 두 골씩 합작해 4-2로 승리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여전히 좋은 능력을 갖고 있고, 좋은 움직임을 보여줘서 선발로 내세웠다.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활약을 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활약을 놓고 봤을 때 김두현이 29일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운명이 걸린 쿠웨이트와의 일전에서도 최강희 감독의 선택을 받을 확률은 높다. 김두현은 우즈벡전 대부분의 시간을 중원에서 활약했다. 후반 초반 최강희 감독의 4-2-3-1 전술 변화에선 공격쪽으로 자리를 좀 더 옮겼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교체되는 상황에서 김두현만이 굳건히 중원을 지켰다. 예년에 비해 스피드와 적극성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연륜에서 생기는 축구 센스만으로도 쿠웨이트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리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전술 변화에서도 잘 녹아든 김두현이 쿠웨이트 격파 키를 쥐고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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