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돋보기] 슈퍼윙백의 부활…실험 중인 브라질, A매치 6연승
입력 : 2012.02.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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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2014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삼바군단’ 브라질이 리빌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립지역 스위스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쉽지 않은 승리를 거두며 A매치 6연승을 달렸다. 결과보다 과정과 내용이 중요한 여정에서 브라질은 전성시대의 전술 키워드였던 ‘슈퍼 윙백’의 부활로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체조건이 뛰어나고 체력과 활동력, 수비력이 뛰어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효과적인 스파링 파트너였다.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브라질은 전체적으로 공격 흐름을 주도했지만 추가 시간에 나온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 실패에도 신임을 받고 있는 브라질의 마누 메네제스 감독은 실험을 계속했다. 줄리우 세자르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다니 아우베스, 치아구 시우바, 다비드 루이즈, 마르셀루가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중원은 페르난지뉴와 에르나네스가 산드로, 호나우지뉴와 호흡을 맞췄다. 전방에는 네이마르의 짝으로 레안드루 다미앙이 투톱을 이뤘다. 후반전에 간수, 헐크, 루카스, 조나스 등 새로운 공격수들이 대거 점검 받았다.

유기성 부족했던 브라질, 삼바 리듬 타지 못했다

브라질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다. 마르셀루가 에르나네시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어 날카로운 왼발 대각선 논스톱 슈팅을 꽂아 넣었다. 하지만 전반 13분 수비 실책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 중인 특급 공격수 에딘 제코가 브라질 진영에서 패스를 차단 한 두 침착하게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이어 받은 베다드 이비세비치가 과감한 슈팅으로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비드 루이즈와 세자르 골키퍼는 허무하게 이비세비치의 슈팅을 통과시키며 실점했다.

최근 AC 밀란에서의 활약을 통해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각광 받고 있는 치아구 시우바의 개인 기량은 우수했다. 하지만 다비드 루이즈와의 호흡은 불완전했다. 특히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첼시에서 뛰고 있는 다비드 루이즈는 여러 차례 실책을 범하고 상대 공격수의 전진 압박에 고전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 공격진도 아직까지는 유기성이 부족했다. 에르나네스는 몇 차례 좋은 패스외 침투를 시도했지만 네이마르, 호나우지뉴, 레안드루 다미앙 등은 삼바 리듬을 공유하지 못했다. 하지만 워낙 개인 기량이 출중한 덕분에 득점에 근접한 상황은 여러 차례 있었다. 전반 20분 레안드루 다미앙의 슈팅과 전반 28분 다니 아우베스의 중거리슈팅은 아스미르 베고비치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골망을 가를 수 있었다. 에르나네스가 빈 골문에 득점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결국 승리 거둔 브라질, 슈퍼 윙백 인상적

균형이 깨진 것은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추가 시간에 승부가 갈렸다. 헐크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든 뒤 시도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 패스가 수비수 사사 파파치를 맞고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헐크가 크로스 패스를 시도하기에 앞서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전진한 마르셀루의 침투 패스가 좋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리가 최고의 레프트백으로 성장한 마르셀루는 메네제스 감독 체제에서 마침내 삼바 군단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호베르투 카를루스 은퇴 이후 여러 선수가 거쳐간 레프트백 포지션은 마르셀루의 성장과 함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세계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의 라이트백 다니 아우베스 역시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카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마르셀루와 다니 아우베스는 과거 브라질 축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카를루스와 카푸의 파괴력을 재현하기 충분해 보이는 콤비다. 두 선수 모두 과감하게 전진하고 기술과 스피드, 정교함으로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이끌고 있다. 수비 전환 능력도 개선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모습의 브라질이었지만 마르셀루와 다니 아우베스로 구성된 좌우 측면의 슈퍼 윙백 라인은 인상적이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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