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수원은 왜 서정진을 벤치 기용했을까
입력 : 2012.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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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수원] 홍재민 기자= 서정진(23)은 수원으로의 이적 이유를 “출전기회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원의 홈 개막전에서도 서정진은 선발이 아닌 후반 교체로 데뷔전을 치렀다.

4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개막전 직전 발표된 출전명단에서 서정진의 벤치 기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북의 만류를 뿌리치고 “출전기회를 위해서” 수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서정진인 탓에 윤성효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졌다. 경기 전 감독실에서 함께한 자리에서 윤성효 감독에게 직접 이유를 물었다.

윤성효 감독의 생각은 이랬다. 우선 적응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윤성효 감독은 “동계훈련을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다음 대답이 재미있었다. 윤성효 감독은 “선발만큼 교체 멤버도 중요하다. 출전기회에 대해선 선수와 면담했고 자기도 수긍했다”고 말한 뒤, “기회에 대한 섭섭함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팀 합류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서정진을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내세우긴 다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날 윤성효 감독은 박종진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기용했다. 박종진은 경기 중 활발한 돌파를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서정진은 경기 흐름의 영향도 있어 별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팀이 1-0으로 이긴 만큼 윤성효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정진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전북 팬들로서는 이날 벤치 기용이 좋은 먹잇감일 수밖에 없다. 서정진 측은 전북에 연봉의 대폭 인상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먼저 나서 수원에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 일부 전북 팬들은 아예 수원 이적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전북이 수용불가능한 조건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할 정도다. 이래저래 서정진에 대한 감정이 불편한 전북 팬들에겐 흥미로운(?) 윤성효 감독의 벤치 기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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