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 국내파만 18명 발탁한 세 가지 이유
입력 : 2012.03.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7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홍명보호가 카타르전에서 22명의 출전 명단 중 18명을 국내파로 채웠다.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1. 본선 진출국의 여유
올림픽팀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 최종예선 A조에 속해 3승 2무의 전적으로 14일 카타르전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카타르전에 굳이 최상의 멤버를 가동할 필요는 없다. 김태영 코치는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지만, 카타르전은 ‘승리’보다는 ‘실험’에 초점을 맞추는 게 합리적이다. 오만(승점 7점)과 카타르(승점 6점)가 조 2위 자리를 놓고 눈치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봐주기식 경기는 하지 않겠지만, 무리하게 승리를 좇아 부상 등 위험요소를 끌어 안을 필요가 없다. 올림픽팀은 윤일록(경남), 조영훈(대구), 박용지(중앙대) 등을 재 소집했다.

#2. J리거 차출 어려움
핵심 J리거의 차출 난항도 국내파 위주로 발탁한 이유다. J리그가 10일부터 대장정에 돌입하고 올림픽팀이 12일에 소집한다. 각 구단들은 김보경(세레소), 김영권, 조영철(이상 오미야), 김민우(사간도스), 백성동(주빌로), 한국영(쇼난 벨마레) 등을 내주길 꺼려했다. 올림픽 예선은 국제축구연맹(FIFA) 차출 규정에 해당되지 않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 김태영 코치는 “홍명보 감독과 J리그 구단이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즌 개막이 있다 보니 (소집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협의 끝에 정우영(교토상가), 황석호(히로시마), 장현수(FC 도쿄) 등 세 명의 J리거만 동의를 얻었다.

#3. 내부 경쟁 효과
홍명보 감독은 5일 기자회견에서 “백지에서 출발하겠다”고 선발 원칙을 밝혔다. 올림픽 본선 진출에 공을 세운 20명 남짓 핵심 선수와 더불어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 등 해외파와 국내파를 아우르며 테스트하겠다는 복안이다. 그 시작은 국내파의 점검이다. 실력면에서 23세 이하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이에 따라 기존 선수들과 뉴페이스간의 내부 경쟁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 1월 킹스컵에서 부상으로 전력 이탈한 후 사우디-오만전에 결장하고서 재 발탁 된 윤일록은 “그 동안 자신감이 없었다. 이번에는 잘 할 수 있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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