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리그판 '판타스틱 4' 뜬다
입력 : 2012.03.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울산 현대가 K리그판 '판타스틱 4'를 탄생시킬 조짐이다. 김신욱과 이근호, 김승용, 고슬기로 구성된 공격진을 일컫는다. 순수 국내파 조합이다. 시즌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저마다 특장점이 분명한 이들이다. 그 파괴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질 전망이다.

김신욱-이근호, 사상 최강 '빅앤스몰' 투톱
김신욱과 이근호는 시즌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투톱이다. '빅앤스몰'로는 사상 최강의 조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환상적인 짝"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신욱의 제공권과 결정력, 이근호의 폭넓은 움직임과 공간 플레이가 조화를 이룬다는 분석이다.

두 선수의 호흡은 개막 후 실전을 통해 빛났다. 지난 3일 포항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이근호는 적극적인 침투와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냈다. 김신욱은 승부에 방점을 찍는 골을 기록했다. 6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1차전에서는 한층 매끄러운 호흡을 보였다. 특히 울산의 두 번째 골 상황은 완벽한 그림이었다.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을 침투한 뒤 반대편으로 볼을 길게 밀어주자 중앙에 있던 김신욱이 다리 사이로 흘렸다. 동시에 왼쪽에서 쇄도하던 고슬기가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며 골을 완성했다.

김신욱-이근호를 활용한 전술은 경기를 치를수록 완성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호곤 감독은 "환상적인 짝이 앞으로 계속해서 득점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투톱의 완벽한 조력자, 김승용-고슬기
김승용과 고슬기는 좌우 공격을 맡고 있다. 투톱을 완벽하게 뒷받침하는 역할이다.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를 교란한다. 움직임 자체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로 연결될 정도로 위협적이다.

김승용은 스피드와 킥이 강력한 무기다. 빠른 침투로 공간을 만들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로 나선다. 날카로운 발은 지난 두 경기에서 모두 빛났다. 포항전에서는 코너킥으로 김신욱의 골을 유도했다. 김승용의 코너킥에서 이어진 리바운드 볼을 김신욱이 잡아 골로 마무리했다. 베이징전에서도 코너킥으로 김신욱의 헤딩골을 도왔다. 알토란 같은 활약이다.

고슬기는 묵직하고 정교한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한다. 중앙과 측면, 공격과 수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울산 관계자는 "고슬기가 눈에 띄는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지만, 고슬기가 뛸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경기력의 차이가 크다"며 그 존재감을 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판타스틱 4'의 화력이 예열단계는 점이다. 경기 중 리드 상황에서 더 많은 추가골을 내지 못한 것도 덜 여물었기 때문이다. 김호곤 감독은 "찬스를 만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득점력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울산의 화력쇼는 이제 곧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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