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외인은 애물단지? 두통 앓는 구단들
입력 : 2012.03.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K리그 구단이 외인 선수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2013년 승강제를 앞두고 전력 보강 차원에서 실력파 외인 선수를 영입한 구단들은 태업, 이적 동의서 미지급, 업무상 실수 등으로 두통을 앓는다. 시즌이 개막하고 전북 현대 에닝요, 수원 블루윙즈 에벨톤C, 성남 일화의 에벨톤, 에벨찡요, 경남FC의 까이끼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거침 없는 활약을 펼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인 선수 비율이 전년 대비 3.6% 증가만 만큼 고민도 많아졌다.

#1. 태업
4일 대구-서울전 최대 화두는 K리그 최고 공격수 데얀(서울)의 태업 사건이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데얀이 평소와는 다른 ‘태업성 플레이’를 한다며 22분 만에 교체했다. 그는 경기 후 “본인과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긴 하지만, 대화하면서 서로 약속을 했다. 팀 동료들이 보여준 신뢰를 망각했다”며 분개했다. 데얀은 시즌 전 중국 광저우 부리로부터 거액의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구단이 만류하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최용수 감독의 강수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다.

#2. 대답없는 너
울산 현대 공격수 루시오가 애타게 불러도 대답이 없다. 지난해 시즌 도중 경남FC로부터 영입한 루시오는 시즌 종료 후 브라질로 돌아가서 지금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다. ‘연봉을 두 배로 올려 달라. 그렇지 않으면 브라질 내 팀에서 임대로 뛰겠다’는 식의 고집만 피우고 있어 애를 태운다. 여기에 울산이 루시오와 관련해 계약상에 문제가 있다며 전 소속팀 경남을 걸고 넘어지면서 K리그 구단간의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경남은 피해 보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3. 불법 체류 위기
대전 시티즌 소속 케빈 오리스, 레오, 바바, 다카스 코치 등 네 명은 불법취업자가 될 뻔했다. 영입 과정에서 구단 측의 업무상 실수로 관광 비자를 취업 비자로 제때 전환하지 않아 불거진 문제다. 대전은 출입국관리법 18조 3항 ‘외국인을 고용할 때 적법한 자격을 소지한 사람에 대해 고용할 수 있다’는 조항을 위반했다. 외인 선수는 국내에서 활동하려면 ‘E-6-6’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 대전은 결국 1,000만 원의 벌금을 내고 사태를 수습했다.

#4. 등록 지연
대구FC와 부산 아이파크는 지지부진한 선수 등록 때문에 골치 아픈 일을 겪었다. 국제이적동의서(ITC)와 이적매칭시스템(TMS)가 걸린 복잡한 절차 때문에 외인 선수의 등록을 제때 하지 못했다. 대구와 부산은 각각 레안드리뉴-지넬손, 매트 맥카이를 K리그 개막전에 기용하지 못했다. 대구는 10일 강원 원정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의 등록을 완료했고, 부산은 성사 직전이다. 올 시즌 핵심 전력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어서 양 팀은 빠른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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