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추첨] 한국 축구, 이란과 4년 연속 맞대결…원정지옥 경계
입력 : 2012.03.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한국 축구가 외나무다리에서 또 이란을 만났다. 이쯤되면 정기전 수준이다. 이제 아시아 축구계에서 한국의 라이벌은 일본이 아니라 이란으로 말해야 할 것 같다.

한국 축구는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A조에 속했다. 이란과 같은 조에 속하면서 2009년부터 4년 연속으로 이란과 A매치를 치르게 됐다.

한국과 이란은 1996년부터 2011년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에서 만났다. 기묘한 인연이다. 각종 친선전을 포함해 21세기 들어 무려 11차례나 맞대결을 펼쳤다. 역대 전적은 25전 9승 7무 9패로 팽팽하다. 이쯤 되면 한국과 이란의 대결은 아시아 대륙의 ‘동서 더비’로 불러도 될 것 같다.

한국과 이란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과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전에서 만난 바 있다. 네 차례 월드컵 예선 경기 결과는 모두 무승부였다. 특히 2009년 2월과 6월 두 차례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는 모두 박지성이 득점하며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힘겨운 싸움이었다. 박지성이 은퇴한 지금 이란전 해결사가 누가 될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란 대표팀의 지휘봉은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 코치이자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다. 1990년대 초반 포르투갈 황금 세대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스페인 오사수나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과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수 아슈칸 데자가 등 유럽파도 쟁쟁하다.

최근 두 팀의 기세는 대등하다. 2010년 친선 경기에서는 안방 서울에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그러나 2011 아시안컵에선 연장 접전 끝에 윤빛가람의 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설욕했다. 두 팀의 대결은 항상 우열을 가늠할 수 없이 팽팽했다.

2번 시드 상대로 일본 대신 이란이 결정되면서 원정 경기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 한국에서 이란 테헤란까지의 거리는 6,569km다. 비행시간만 왕복 16시간이 넘는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에서 2무 2패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안컵 8강전 승리 이전까지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6경기 연속 공식 승리를 거두지 못할 만큼 고전했다.

이란을 넘지 못하면 브라질에 갈 수 없다. 어느 때 보다 힘겨웠던 3차 예선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브라질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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