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라보나킥 득점, 의도대로 이루어졌다”
입력 : 2012.03.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터풋볼 특약] 감각적인 라보나킥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뒤흔들었던 ‘루카후니’ 정성훈(33)이 대전 원정 대승을 다짐했다.

정성훈은 지난 7일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멋진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뽑아냈었다. 후반 2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동국이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하자 골대 앞에서 왼발을 뒤로 내밀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정성훈의 발에 맞은 볼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전북은 전후반 90분 동안 5골을 내주며 1-5로 패하고 말았다. 정성훈의 라보나킥은 전북의 패배로 인해 빛이 바랬다.

광저우전 패배로 전북의 팀 분위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정성훈은 특유의 너털 웃음을 터뜨리며 패배의 아픔을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9일 전화통화에서 “분위기가 안 좋다. 그러나 액땜이라 생각한다”며 올 시즌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을 노리는 전북에 안 좋은 일을 털어내는 과정으로 여겼다.

라보나킥에 대해서는 “의도한대로 잘 이루어졌다”고 밝힌 뒤 “훈련 때는 수비수가 없어서 그런 상황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문전에서 그런 상황이 오면 그렇게 한다”며 평소 훈련대로 한 것이 득점이 됐다고 했다.

이어 “동국이가 내게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수비수를 옆에서 등지고 있었는데 크로스가 강하게 오길래 발에 맞춰 골대 안으로 정확히 넣자는 생각을 했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힘을 빼고 가볍고 빠르게 동작을 취한 것이 득점이 된 것이었다.

정성훈은 라보나킥으로 골을 넣기 전에도 한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얻었다. 후반 20분 투입된 그는 광저우 문전에서 혼전 중 골대 왼쪽 기둥 옆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정확히 맞지 않아 빗나갔다. 그는 “동국이가 슈팅을 하려다 흘렸는데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억지로 태클하는 식으로 했는데 발바닥에 맞았다”며 아쉬움의 입맛을 다셨다.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정성훈은 11일 대전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K리그 득점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목표를 K리그 득점왕으로 잡은 그이기에 약체 대전과의 경기는 많은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기회다.

게다가 전북은 수비수 공백을 안은 채 대전 원정에 나서야 한다. 광저우전 때 조성환, 임유환이 모두 다쳤기 때문이다. 백업 요원인 심우연, 이강진이 있지만 실전에서는 아직 발을 맞춰본 적이 없다. 경기 중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받히기 위해서는 최전방에서 화끈한 공격이 필요하다. 정성훈에게 골을 기대하는 이유다.

그는 “강진이와 우연이가 잘해주니 성환이, 유환이가 빠져도 잘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더 열심히 뛰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하던 대로 하면 충분히 골이 나오고 대승하게 된다. 대전이 분위기가 좋지 않고 정신무장을 잘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이긴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성훈은 대전전 골을 원하는 또 하나의 이유도 밝혔다. 바로 김남일(35, 인천)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가 시즌 개막 전 K리그 개막 전에 “목표는 득점왕”이라고 하자 김남일은 농담조로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디스’했다. 정성훈은 “남일형 만나려고 인천전만 기다리고 있다. 그 전까지 많은 골을 넣어 내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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