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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돋보기] ‘캡틴’ 제라드, 결정적 순간 TOP 5

기사입력 : 2012.03.14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사진=ⓒ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사진=ⓒ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프리미어리그에서 ‘팀의 기둥’이라는 표현이 이보다 더 어울리는 선수는 없다. 스티븐 제라드. 여덟 살에 처음 ‘레즈(Reds, 리버풀 애칭)’가 되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400번째 경기에서 앙숙 에버턴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트린 사나이다. 팀 컬러만큼이나 ‘뜨거운’ 제라드의 결정적 순간을 돌아본다.

2004년 12월 8일: 리버풀 3-1 올림피아코스,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2004/2005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A조의 리버풀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를 만났다. 승점 3점을 뒤진 리버풀로서는 반드시 2-0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벼랑 끝 신세였다. 하지만 전반 26분 올림피아코스의 히바우두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해 이른 시간 1-0으로 뒤지고 말았다. 후반 교체 투입된 시나마 퐁골과 닐 멜러의 골로 리버풀은 2-1로 앞섰다. 후반 40분이 넘어섰지만 리버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한 골이 더 필요했다. 후반 41분 아크 정면에 볼이 떨어지자 제라드는 있는 힘껏 오른발을 휘둘러 올림피아코스의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영국 스포츠 TV채널 ‘스카이스포츠’의 유명 해설자 앤디 그레이의 “제라드! 아~ 아름다워요!(Gerrard, Ah, beauty!)”라는 열정적 멘트는 이후 영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되었다.



2005년 5월 25일: AC밀란 3-3(승부차기 2-3) 리버풀,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극적으로 UEFA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진출한 리버풀은 예상을 뒤엎고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상대는 이탈리아의 거함 AC밀란.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밀란의 아우라에 얼어붙은 리버풀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전반에만 세 골을 내줘 3-0으로 뒤졌다. 하프타임 라커룸에서 풀이 죽어있던 선수들의 귀에 리버풀 팬들의 ‘You’ll Never Walk Alone’ 합창 소리가 들려왔다.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제라드를 최전방 공격수 위치로 올렸다. 후반 9분 제라드의 헤딩골이 터졌고, 2분 뒤 블라디미르 스미체르의 중거리슛이 작렬했다. 그리고 4분 뒤에는 제라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사비 알론소가 성공시켜 6분 만에 스코어를 3-3으로 만들어버렸다. 승부차기에서 예르지 두덱이 신들린 방어를 선보인 리버풀이 결국 3-2로 승리해 다섯 번째 유럽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5년 7월 8일: 4년 재계약 체결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감동에 젖은 리버풀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1년 전부터 나돌던 제라드의 이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제라드의 존재감을 잘 아는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의 3천2백만 파운드(564억원)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국내 리그 성적에 불만이 품은 제라드는 구단 측에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리버풀의 릭 패리 단장은 제라드에게 주급 10만 파운드 조건을 제시했고, “이스탄불에서 봤던 그 팬들을 버리고 떠날 거냐?”라며 매달렸다. 리버풀 팬들도 안필드 주위에 모여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무차별 금전 공세에 기울어진 제라드의 마음을 잡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7월 8일 제라드는 화답했다. 리버풀과의 4년 재계약 서류에 사인함으로써 영원한 ‘리버풀 맨’의 길을 선택했다.



2006년 5월 13일: 리버풀 3-3(승부차기 3-1) 웨스트햄, FA컵 결승전
리버풀 잔류를 선택했지만 2005/2006시즌에도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밀려 결국 3위로 마감했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으로부터 일주일 뒤 리버풀은 FA컵 결승전에서 웨스트 햄을 상대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압도적이었던 터라 리버풀의 낙승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제이미 캐러거의 자책골과 딘 애슈턴의 멋진 결정력으로 전반 28분만에 리버풀은 0-2로 뒤지기 시작했다. 지브릴 시세의 발리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리버풀은 전반전을 1-2로 마칠 수 있었다. 뭔가 ‘한 방’이 필요했던 리버풀에는 역시 제라드가 있었다. 후반 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제라드는 회심의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8분 웨스트햄 콘체스키의 ‘슈터링’이 그대로 리버풀 골문 안으로 들어가 리버풀은 다시 2-3로 한 골 뒤졌다. 패색이 짙던 후반 정규시간이 끝나고 밀레니엄 스타디움 장내 아나운서가 4분의 추가시간을 공지하는 순간, 제라드의 30미터 중거리포가 터져 나와 리버풀 팬들을 열광시켰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이 웨스트햄을 3-1로 꺾고 통산 일곱 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3월 14일: 리버풀 3-0 에버턴,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프리미어리그 3연패, 2012년 들어 치른 8경기에서 1승 2무 5패로 내년도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 거의 절망적인 시점에서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를 맞이했다. 여기서마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잔여 시즌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까지 없어지는 절박한 상황.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극적으로 복귀한 제라드는 전반 34분과 후반 6분에 각각 골을 터트리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리버풀 선수단과 팬들 모두에게 ‘캡틴 제라드’의 거대함을 일깨워주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제라드는 기어이 세 번째 골까지 터트리면서 머지사이드 역대 10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되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안 러시가 1982년 기록했던 해트트릭으로부터 정확히 30년 만의 머지사이드 원맨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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