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vs 유비, 자존심 대결 '개봉박두'
입력 : 2012.03.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지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독수리’와 ‘유비’가 지휘봉을 들고 두 번째 대결을 벌인다.

FC서울과 대전 시티즌은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대전을 상대로 연승을 노리고, 대전은 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기대하고 있다. 양 팀을 이끄는 감독들은 모두 승리만을 바라보고 있다.

두 감독의 대결은 특별하다. 20년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진한 우정을 나눴던 ‘영웅’들의 대결이다. 한국 대표팀의 최전방에서 엄청난 투지를 보여준 최용수 감독과 어디에서든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유상철 감독의 두 번째 맞대결이다.

지난해 9월 24일 경기에서는 독수리가 웃었다. 당시 최 감독대행이 이끄는 서울이 대전을 4-1로 격파했다. 양 감독은 경기 전부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는데, 경기가 끝나고 활짝 웃은 것은 최 대행 쪽이었다.

당시 유 감독은 “결과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라면서도 설욕을 다짐했다. 이어 “서울은 워낙 선수 층이 두텁고 능력도 우리보다 월등히 좋았다. 그런 부분에서 서울에 뒤졌다. 올해는 4-1로 졌지만,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상황이 뒤바뀌길 원하지 않았다. 그는 15일 구리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전전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면서도 “(유 감독도) 자존심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번 ‘전설들의 2라운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울이 앞선다. 서울은 올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패한적이 없고, 공수에 걸쳐서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데얀과 몰리나가 건재하고 팀을 이끄는 하대성도 상승세다.

대전도 만만치는 않다. 두 경기 모두 패하기는 했지만 조직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특히 지난 2라운드 경기에서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 막판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프로스포츠에서는 스타들이 맞붙으면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그라운드에서 땀과 우정을 나눴던 선수들이 지휘봉을 잡고 벌이는 맞대결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독수리와 유비의 두 번째 맞대결이 곧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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