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염기훈 단체 면회 온 그랑블루
입력 : 2012.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수원 블루윙즈 서포터즈 그랑블루가 전 주장 염기훈(29, 경찰청)과의 의리를 지켰다.

그랑블루 30여명은 18일 오후 2시 경찰청과 부천 FC 1995와의 2012 하나은행 FA컵이 열린 효창운동장을 찾았다. 염기훈이 최근 경찰청 경기에 수원 팬들이 응원 와줬으면 한다는 내용의 한 언론사 기사를 보고 선뜻 원정길에 나선 것이다. 수원-강원전이 하루 전인 17일 열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던 것도 배경이다.

이들은 수원을 상징하는 푸른색 유니폼을 맞춰 입고 한쪽 스탠드를 점령(?)했다. ‘2013년 9월 28일 염기훈 깨어난다’는 문구가 적힌 횡단막을 걸고 조용히 관전했다. 부천 팬들은 횡단막을 보더니 몸을 풀러 나온 염기훈을 향해 “2013년이 올 것 같은가”는 군대식 농담을 퍼부었다. 염기훈은 쑥쓰러운 듯이 웃어 넘겼다.

염기훈은 “올 줄은 몰랐는데 진짜로 오셨다”라며 기뻐했다. 그는 “버스를 대절했다고 들었다”며 손수 찾아온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경찰청 동료들은 부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공격수 김영후는 “강원 팬들은 안 왔나요?”라고 취재진에 물었다. 양동현도 부산 팬의 ‘면회’를 그리워했다. 다른 동료들은 “우와”를 연발하며 인기를 실감했다.

30여명의 수원 팬들은 제 3자 입장에서 조용히 관전하다가 세 번 단체 행동을 했다. 전반 28분 염기훈이 교체 투입될 때와 후반 13분 쐐기골을 어시스트했을 때, 그리고 수원맨 김두현이 후반 교체 투입됐을 때다. 훈훈한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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