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리뷰] '김승용-마라냥 골' 울산, 도쿄와 극적인 무승부
입력 : 2012.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울산 현대가 일본 원정에서 의미있는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은 20일 오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FC도쿄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팽팽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소중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고 김승용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막판 또 한 골을 실점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에 마라냥이 재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울산의 득점자가 모두 일본 무대를 경험했던 이들이라는 점도 의미있었다.

초반부터 울산이 맹렬한 기세로 도쿄를 밀어붙였다. 최근의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컨디션이 그대로 반영된 양상이었다. 이근호를 필두로 하는 공격이 날카로웠다. 하지만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힘이 부족했다.

울산의 초반 공세가 결실을 맺지 못하는 사이 일본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37분 선제골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잡은 유헤이 토쿠나가가 울산 수비진을 흩어놓은 뒤 아크 오른쪽에서 반대편 골문으로 로빙슛을 시도했다. 볼은 김영광의 키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균형이 깨진 후에는 도쿄가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에 일격을 맞은 울산은 흔들렸다. 측면 돌파를 활용한 반격을 시도했지만 크로스가 대부분 도쿄 수비진에 차단당했다. 효과적인 마무리로 잇지 못하면서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후반 들어 울산의 추격의지가 거세졌다. 수비수 강민수까지 돌파를 시도할 정도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후반 9분에는 페널티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는 좋은 기회도 맞았다. 하지만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울산의 기세에 맞서 도쿄는 두터운 수비로 일찌감치 굳히기에 들어갔다.

울산은 후반 11분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던 공격수 김신욱을 빼고 마라냥을 투입했다. 10분 뒤에는 아키 대신 발빠른 박승일을 교체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9분에는 마지막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부상 당한 에스티벤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했다.

울산의 공격 일변도에 도쿄는 두터운 수비벽으로 맞섰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급해지는 쪽은 울산이었다. 좀처럼 열리지 않던 골문은 후반 36분에야 빗장을 풀었다. 마라냥의 패스를 받은 김승용이 번개같은 오른발 슛으로 도쿄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의 기쁨도 잠시. 2분 뒤 도쿄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도쿄는 빠른 패스 작업 후 골 지역 왼쪽을 파고든 요헤이 카지야마가 마무리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그대로 끌려갈 것 같았던 후반 43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마라냥이 잡아 페널티 박스로 침투한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추가시간이 3분 더 주어졌지만 두 팀의 기싸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무승부로 끝난 경기였지만 울산의 추격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였다.

▲ AFC 챔피언스리그 2012 F조 2차전 (3월 20일- 도쿄국립경기장)
도쿄 2(37' 토쿠나가, 83' 카지야마)
울산 2(81' 김승용, 88' 마라냥)

▲ 울산 출전선수(4-2-3-1)
김영광(GK) – 이용, 강민수, 곽태휘, 강진욱 – 에스티벤(64' 이재성), 이호- 아키(62' 박승일), 김신욱(57' 마라냥), 김승용- 이근호/ 감독: 김호곤

사진 제공=울산 현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