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리뷰] 포항, 분요드코르에 0-2 패…ACL 홈 무패 행진 마감
입력 : 2012.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김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우즈베키스탄의 강호 분요드코르에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08년 이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해온 홈 13경기 무패 행진도 마감했다.

포항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분요드코르를 상대로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가졌다. 포항은 이 경기에서 전반 28분 투라예프와 후반 32분 무르조예프에게 골을 내주며 0-2로 패배했다.

양팀 라인업
홈 팀인 포항의 1차전 감바 오사카(일본)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 선두 질주를 계속한다는 각오였다. 황선홍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고무열, 지쿠, 조찬호를 내세웠다. 김태수, 황진성, 신형민으로 하여금 중원을 구성하는 한편, 김광석, 정홍연, 신광훈, 김원일을 수비에 배치했다.

원정에 나선 분요드코르는 홈에서 가진 애들레이드(호주)와의 1차전에서 1-2로 패하며 조 3위를 기록했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승리가 필요했다. 미르자랄 카시모프 감독은 중원을 탄탄하게 구성했다. 최전방에 무르조예프를 배치하고, 카르니, 살로모프, 툴라예프, 카르펜코로 중원을 지키게 했다. 수비에는 카리모프, 가푸로프, 필리포스얀, 주라예프가 나섰다.

중원에서의 신경전
경기를 앞두고 양팀 감독은 상대의 미드필드에 대한 경계를 나타냈다. 황선홍 감독은 “분요드코르는 중원에 많은 선수를 배치한다”고 했고, 카시모프 감독 역시 “포항은 중원이 강하다”며 경계했다. 예상대로 양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포항이다 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조찬호가 올린 공을 고무열이 슈팅으로 이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분요드코르 역시 역습에 나섰다. 전반 4분 카르펜코가 포항의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위력이 없었다.

포항은 전반 13분 고무열이 상대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다. 직접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거리였다. 황진성이 키커로 나섰지만 상대 수비벽을 맞았다.

분요드코르 전반 선제골
중원 싸움은 치열한 반면, 양팀의 수비는 나란히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포항은 전반 17분 수비수들이 전진한 사이 분요드코르의 투라예프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실점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분요드코르는 위험 지역에서 몇 차례 패스미스를 포함해 포항에게 득점 기회를 내줬지만 포항이 골로 연결해내지 못했다. 포항은 최근 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지쿠가 있었지만 상대의 수비에 고립된 모습이었다.

상대의 약점을 기회 삼아 골로 만들어낸 것은 분요드코르였다. 전반 28분, 분요드코르는 포항 진영을 파고드는 투라예프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투라예프는 수비수들이 미처 대처하기도 전에 그대로 슈팅으로 이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한 포항은 역습에 나섰다. 전반 35분 황진성이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올린 공을 중앙을 파고든 김원일이 뛰어올라 헤딩으로 이었지만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선제골을 성공한 분요드코르 역시 추가골을 위한 공세를 펼쳤다. 전반 38분 호주 출신의 카르니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신화용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혔지만 포항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는 충분했다.

교체 없이 후반 돌입
양팀은 별다른 교체 없이 후반에 돌입했다. 전반에 선제골을 넣은 분요드코르는 수비시 미드필드의 가담을 늘려 포항의 공격에 대처했다. 공격시에는 빠른 전환으로 포항을 공략했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후반 7분, 지쿠를 대신해 노병준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포항은 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황진성이 올린 공이 상대 골키퍼 선방으로 맞고 나오자 신형민이 강한 슈팅으로 이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초항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측면을 공략했지만 상대 풀백인 가푸로프와 주라예프에게 차단당했다.

포항이 공격에 무게를 두자 분요드코르는 역습을 노렸다. 후반 25분, 포항의 페널티 지역 부근까지 파고든 무르조예프가 반대쪽에서 쇄도하는 카르니에게 패스, 예리한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골대를 살짝 넘겼다.

분요드코르 쐐기골
포항도 역공에 나섰다. 후반 28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조찬호가 낮고 빠르게 패스한 공을 노병준이 그림 같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역시 골대를 벗어났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30분 조찬호를 대신해 박성호를 투입했다.

포항은 교체 카드를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요드코르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분요드코르는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무르조예프가 빠르게 포항 진영으로 침투했다. 후방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그는 그대로 골을 만들어냈다.

다급해진 포항은 반격에 나섰지만 마음이 앞섰다. 후반 23분과 24분, 고무열이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허공을 갈랐다. 후반 36분에는 노병준이 강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역시 위협적이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37분 김태수를 대신해 김찬희를 투입해 전력을 보강했지만 남은 시간 동안 만회골을 넣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팀은 추가 득점 없이 0-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3월 20일-포항스틸야드 – 3,449명)
포항 0
분요드코르 2 (28 투라예프, 77 무르조예프)
*경고 : 김원일(포항)
*퇴장 : -

▲ 포항 출전선수(4-3-3)
신화용(GK) – 김광석, 정홍연, 신광훈, 김원일 – 김태수(82 김찬희), 황진성, 신형민 – 고무열, 조찬호(75 박성호), 지쿠(52 노병준)/ 감독: 황선홍
*벤치 잔류 : 김다솔(GK), 박희철, 조란, 황지수

▲ 분요드코르 출전선수(4-5-1)
네스테로프(GK) – 카리모프, 가푸로프, 필리포스얀, 주라예프 – 카르니(90 켄지스사리예프), 살로모프(93 멜지디노프), 툴라예프, 카르펜코, 코작 - 무르조예프(93 솔라예프)/감독: 미르자랄 카시모프
*벤치잔류: 만주카스, 파르다예프, 투라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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