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베스vs토레스’ 돌아온 자들의 맞짱?
입력 : 2012.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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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우승을 위해, 첼시는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위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절대로 질 수 없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럴 때 꼭 이렇게 만난다. 맨시티와 첼시가 정면충돌한다.

두 팀은 한국시간 22일 새벽 4시45분 맨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만난다. 지난 주말 리그 단독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울버햄턴을 5-0으로 비벼먹어 70점 고지에 올라섰다. 66점인 맨시티로서는 기존 승점 차이 1점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첼시도 애간장이 탄다. 현재 리그 5위인 첼시(52점)는 내년도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아스널)보다 3점이 뒤져있다. 절대로 뒤처져서는 안될 절박한 상황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경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후보’ 공격수들의 맞대결이 될 것 같다는 사실이다. 맨시티의 ‘미운 오리’ 카를로스 테베스(28)와 첼시의 ‘5천만 파운드의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28)다. 항명 파동 이후 테베스는 무려 6개월간 쉬고 있다. 백기투항 후 테베스는 리저브 경기 출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해왔다. 프리미어리그 2위 전락, UEFA유로파리그 탈락 등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 테베스가 이번 첼시전부터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력도 아까운데다 올 여름 원활한 판매를 위해서 싫어도 상품을 진열해야 한다는 현실적 이유가 겹친 덕분이다. 선발은 아니더라도 후반 교체 투입은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그나마 토레스는 지난주 FA컵 덕분에 지겹디 지겨웠던 골 가뭄을 해갈했다. 18일 레스터 시티와의 FA컵 8강전에서 토레스는 두 골을 터트렸다.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를 찾았던 모든 첼시 팬들은 그의 두 골에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 절대로 골을 못 넣을 리 없는 5천만 파운드짜리 공격수가 자그마치 5개월 만에 득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날의 두 골로 토레스의 1골당 이적료(총 893억원) 단가가 178억원에서 149억원으로 떨어졌다. FA컵 풀타임으로부터 사흘 만에 벌어지는 경기인 탓에 맨시티전에서는 일단 디디에 드로그바의 선발 출격이 예상된다. 테베스처럼 토레스도 후반 교체 투입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12일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첼시가 2-1로 승리했다.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첼시는 라울 메이렐레스와 프랭크 램파드의 골을 묶어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열 번의 상대전적에서는 첼시가 7승3패로 앞선다. 비긴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2005년 2월 0-0으로 비긴 이후 지금까지 양팀은 ‘쩨쩨하게’ 승점 나눠먹기를 거부해왔다. 더 재미있는 점은 양팀이 최근 한 달간 무승부가 없다는 사실.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하는 ‘통큰’ 행보를 걷고 있다. 이번 맞대결이 승점 3점이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이 팬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최근 5경기 상대전적
2011.12.12: 첼시 2-1 맨시티 (메이렐레스/램파드, 발로텔리)
2011.03.20: 첼시 2-0 맨시티 (다비드 루이스/하미레스)
2010.09.25: 맨시티 1-0 첼시 (테베스)
2010.02.27: 첼시 2-4 맨시티 (램파드2, 테베스2/벨라미2)
2009.12.05: 맨시티 2-1 첼시 (아데바요르/테베스, 아데바요르-자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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