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5경기 연속 무패의 '빛과 그림자'
입력 : 2012.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울산현대가 FC도쿄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5연속 무패(4승1무)의 순항을 이어갔다. 20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팽팽했던 승부만큼이나 울산의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드러난 경기였다.

우선 울산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제골을 내준 뒤 쫓아갔고, 또 한 골을 내준 뒤에도 따라붙었다. 울산의 골 기록은 모두 후반 35분에 나왔다.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발휘했다.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했다. 김호곤 감독은 "원정에서 최소한 비겨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 모두 목표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특정 선수에게 편중되지 않은 득점 방식을 확인한 것도 소득이다. 주포 김신욱과 이근호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갇혔지만 김승용과 마라냥이 골을 터뜨렸다. 그동안 꾸준히 날카로운 공격을 보이고서도 한끗 차이로 골을 못 넣었던 김승용은 이날 골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마라냥 역시 팀 적응에 속도를 내게 됐다. 경남과의 K리그 데뷔전에 이어 도쿄전에서도 교체 출전 후 골을 성공시키면서 단 2경기 만에 조커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단의 자신감이 상승일로에 있다. 시즌 개막 후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패배가 없었다는 점은 스스로 강팀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도쿄전 무승부는 승리에 가까운 결과였다. 상대에 끌려가다 골을 만회하는데 성공했고 원정지에서 승점(1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도쿄의 포포비치 감독이 "결과는 무승부인데 기분이 별로"라고 한 것과도 대비된다.

다만 체력적인 부담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울산은 5경기에서 거의 동일한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K리그와 ACL을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에다 16일 성남전을 수중전으로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심했다. 김호곤 감독도 도쿄전 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고 인정했다. 도쿄 원정 경기에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만큼 한 숨 돌릴 여유도 필요하다. 김 감독은 "도쿄전 결과에 따라 앞으로 선수 구성이나 전력을 다시 짜려고 했는데 비겨서 다행"이라며 선수 구성에 변화를 예고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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