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대전 전설’ 최은성 전북행, 양 구단 희비교차
입력 : 2012.03.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최은성(41)이 16년 만에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전소속팀 대전과 재계약에 실패해 자유계약공시 선수가 된 최은성은 23일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현역 의지가 강한 최은성과 골키퍼 수혈을 원하는 전북의 욕구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에따라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에서만 활약하며 464경기를 소화한 최은성은 새 둥지에서 새 축구 인생을 펼치게 됐다.

전북은 최은성의 영입을 반긴다. 주전 골키퍼 권순태가 2010년 군입대한 뒤로 김민식이 그 자리를 넘겨 받았지만, 화려한 스쿼드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다. 올 시즌에는 성남 일화와의 K리그 개막전에서 두 골을 내주고 광저우 헝다전에서 다섯 골을 실점하며 수비진과 함께 불안감을 키웠다. 경험이 없는 이범수도 ‘닥공(닥치고 공격)’의 뒤를 받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

최은성의 가세는 전북의 불안 요소를 줄일 수 있다. 전성기에 비해 킥 세기와 민첩성은 떨어졌지만, 투지와 동물적인 감각은 여전해 전력에도 도움을 준다. 또 대전 시절 플레잉코치를 하면서 후배 양성에 힘쓴 것을 토대로 김민식, 이범수에게 문지기 노하우를 전수하고 주전 경쟁을 통해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일거양득이다. 이철근 전북 단장도 "충분히 기량을 보일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대전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자유계약공시 선수 계약 만료일인 26일까지 새 둥지를 찾지 못하면 새 방법을 강구해 재결합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해외 이적 후 팀 입단과 같은 방법이다. 최은성이 이적 시장에 나오면서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으리라고는 예상했으나 일말의 희망을 안고 기다렸다. 최은성이 전북 이적 발표 전날까지 큰 움직임이 없었다.

결국 최은성은 갈 길을 갔다. 대전 관계자는 “함께 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이것이 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1년 뒤 재결합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대전 팬들은 “결국 가는구나”와 같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 팬들은 경기마다 ‘최은성이 대전이고 대전이 최은성이다'라는 횡단막을 걸며 구단의 처사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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